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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탄광참사' 애통한 사연…끌어안고 숨진 부자

한날 태어나 같은 날 참변, 동료 14명이 산소통 나눠쓰며 숨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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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최악의 탄광사고가 난 마니사주(州) 소마군(郡) 소마탄광에서 숨진 희생자들이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아들을 구하려다 아들을 안고 숨진 채 발견된 아버지, 같은 날 참변을 당한 쌍둥이 형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탄광 안에서 목을 맨 광부, 산소통을 나눠 쓰며 마지막 숨을 쉰 동료애 등을 보도했다.

사고 발생 나흘째 사망자가 284명으로 늘어났고 아직도 갱 안에 갇힌 140명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목숨을 잃은 부자의 사연이 터키 국민의 슬픔을 더했다.

아버지 휴세인 아브카스는 둘째 아들 페라트 등 60명을 이끄는 팀장으로 전화 보고를 하러 잠시 팀을 떠난 사이 폭발이 나자 아들을 구하러 갱 안으로 뛰어들었다.

광부들은 갱 입구를 향해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있었지만 그는 반대쪽으로 내달렸고 끝내 부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이들이 서로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가족이 같은 탄광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문율이지만 이들의 생활고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멜렉씨는 사고 당일 병가로 목숨을 건진 첫째 아들 파티흐와 함께 장례식에서 오열했다.

쌍둥이 형제가 같이 숨진 채 발견된 뉴스도 국민을 울렸다.

32년 전 한날 태어난 이스마일과 슐레이만은 이번 사고로 지난 14일 나란히 무덤에 묻혔다. 이 쌍둥이 형제는 군 복무를 같이 했고 결혼식도 7년 전 합동으로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구출된 하산 외즈딜은 일간지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한 동료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허리띠로 목을 매려 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외즈딜은 "갱 안의 폭발 지점 근처에서 동료 1명이 자살하려고 벨트를 목에 매고 있는 것을 봤지만 연기 때문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일부는 머리를 갱 벽에 부딪쳤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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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들이 쓴 산소마스크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내 마스크도 3년 동안 갖고 다녔는데 작동이 잘 되는지 모르겠다. 마스크는 6개월마다 점검해야 하지만 아무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무라트 얄친은 들것에 실리기 전에 의료진에게 탄가루가 범벅된 작업화를 벗겨 달라고 부탁했다.

얄친은 전날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친구들이 구조되면 들것을 써야 할 텐데 더럽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갱 안의 하나뿐인 피신처에서 동료 14명이 산소통을 나눠쓰며 마지막 숨을 쉰 사연도 전해졌다. 구조대원은 5㎡의 피신처에서 광부들의 시신이 포개진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산소통에 연결된 마스크를 돌려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탄광 소유주인 알프 규르칸은 지난달 29일 경제신문 듀나와 인터뷰에서 갱 안에 피신처가 여러 개 있으며 산소와 식량 20일치가 비치됐다고 말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숨진 광부의 손에서 발견된 쪽지에도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아들아, 나를 위해 기도해다오"라고 쓰인 쪽지는 유족에게 전해졌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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