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수만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그제 오전 11시쯤 샌디에이고 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이틀 동안 여의도 면적의 두배가 넘는 6.3㎢의 숲을 태우고 절반도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건조한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은 주택 밀집 지역까지 위협했습니다.
이에 따라 2만 가구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은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손꼽히는 부촌 랜초산타페 지역까지 번졌습니다.
수백만 달러 짜리 저택과 골프장, 승마장이 즐비한 랜초산타페 지역은 순식간에 매캐한 연기와 바람을 타고 마구 날리는 재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샌디에이고 도심까지 검은 연기와 재가 밀려와 출근길 직장인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항공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불은 25%밖에 끄지 못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사흘째 이어지는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이 지역 기온은 연일 38℃를 찍고 있고 바람은 시속 40∼80㎞에 이릅니다.
샌디에이고 소방방재청 대변인 리 스완슨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고온건조한 날씨와 바람 탓에 화재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오늘 중에 50% 이상 진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북부 샌타바버라 지역에서도 큰 산불이 일어나 1천200가구가 대피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도 숲 2.8㎢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당분간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