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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자, 잊자, 다시 시작하자"…잠수사들 한달째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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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발견했을 때 충격이나 안타까운 마음을 기억하고 있으면 다음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잊어버리고 또 바다로 뛰어드는 거죠."

14일 침몰한 세월호 수색을 막 마치고 바지선 위로 올라온 민간잠수사 이만호(49)씨는 이날 내부가 무너진 선미 쪽으로 동료와 2인 1조로 들어가 부유물을 빼내고 수색하기를 반복했다.

이씨는 이날 수색 중 또 한 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난달 17일부터 근 한 달째 현장에서 작업을 해온 이씨는 "누구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도 했고 천안함 인양에도 참여했고…. 나는 괜찮다"라며 감정을 억눌렀다.

침몰한 세월호 위에 떠 있는 작업 바지선 위의 잠수사들은 검게 그을린 얼굴과 부르튼 입술을 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켠에서는 해군 SSU 잠수사 10여명이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대기 중이었다.

'풍덩' 소리와 함께 1명이 물에 뛰어들었고 약 1분 뒤 동료 잠수사가 따라 들어갔다.

"쉬익, 쉬익." 바지선 위에서는 통신 장비로 들려오는 잠수사들의 호흡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들의 생명줄인 공기공급 호스가 꼬이지 않게 줄을 조금씩 수면 아래로 내렸다.

바지선에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해군 군의관 이동건(28) 중위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작업이라 (잠수사들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류도 세고 수심도 깊은 곳에 반복적으로 잠수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분들이 많다"며 "코감기라도 걸리면 호흡이 힘들어 잠수를 못 하니 특히 민감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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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체 수색을 하는 잠수사들은 내부 붕괴 위험, 한 달간의 고된 작업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은 문제가 안 된다며 조금 더 오래,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일같이 바지선을 찾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해양경찰 특수구조단 소속 이순형(36) 경위는 "소조기임에도 강풍이 불거나 유속이 빨라 작업을 못할 때면 아쉽기도 하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상 상황이 제일 걱정"이라며 "작업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진도=세월호 사고 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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