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예비경선(프라이머리)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집권 6년차에 접어든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부각되는 분위기 속에서 의회권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 대결이 서서히 점화되는 양상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간선거에 내보낼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공화 양당의 예비경선은 이날 네브래스카 상원의원 프라이머리를 기점으로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11월4일 선거일까지 34개 지역구에서 예비경선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6월(18개)과 8월(16개)이 선거판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하원은 공화당 압도적 우위구도 = 현재 워싱턴 정가가 예측하는 중간선거 판세는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공화 박빙'으로 요약되고 있다.
하원은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민주성향 2, 공화성향 1)으로 구성돼있다.
공화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구도다.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탈환하려면 최소 17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는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원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정국 흐름에 의해 판세가 좌우되는 전국단위 선거다.
오바마 행정부의 실정론이 부각되는 현 국면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다.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중산층 이상의 거부감, 체감경기의 더딘 회복, 그리고 대외정책에서의 '무기력함'이 민주당에 비우호적인 선거환경이다.
그러나 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다.
집권 6년차의 미국 대통령을 둔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긴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게 정가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평균 29석을 잃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0년 선거구 재획정도 여당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민주당의 세력이 강한 뉴욕주 등 동북부의 의석수가 줄고, 공화당이 우세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주 등 남부의 의석수가 늘어 결과적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가 됐다는 것이다.
◇ 상원은 박빙속 민주당 '불안' = 상원은 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국적 정국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원은 전체의석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55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 공화당이 45석으로 여당이 약간 우위를 보이는 구도다.
정치전문가들은 상원의 선거판세를 민주·공화당이 박빙 승부를 벌이는 '살얼음판' 구도로 보고 있다.
공화당이 6석만 더 가져오면 힘의 질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은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불안하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는 모두 36곳이다.
이중 민주당이 무려 21곳에서 방어를 해야하는 '수세적' 위치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중 7곳은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어서 민주당의 고전이 불보듯 훤하다.
여기에 지난 8년간 상원을 장악해온 민주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은 알래스카, 아칸소,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버지니아 등 12개주에서 민주당이 약세 또는 불안하다고 예측했다.
공화당이 명백하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역은 켄터키주 정도다.
그러나 상·하원을 어느 한 정당에 몰아주지 않는 미국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감안하면 상황은 유동적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인물'과 선거당시의 '풍향'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하원의원 선거 이외에 36개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다.
◇ 격전지는 어디 = 앞으로 6개월간 34개 지역에서 예비경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대표 격전지들의 예비경선 결과가 전반적 선거흐름과 정국풍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치러지는 내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가 당장의 관심사다.
공화당 주류와 티파티 세력간의 상징적 대결무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사실상 후원하는 은행가 출신의 시드 딘스데일과 티파티 세력이 총력 지원하는 미드랜드대학 총장 출신의 벤 새쓰가 격돌하는 구도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유명 아이돌 스타인 클레이 에이켄(35)이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최대 경쟁자인 키스 크리스코(71) 후보는 전날 자택에서 낙상으로 숨졌다.
오는 20일은 주요 격전지의 프라이머리가 집중되는 '빅 데이'다.
켄터키 주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매코널 대표와 기업인인 매트 베빈이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제리 룬더건 전 켄터키주 상원의원의 딸 앨리슨 룬더건 그라임스 그라임스 주 장관과 격돌하게 된다.
아이다호 주의 2선거구에서는 현역인 마이크 심슨 하원의원과 브라이언 스미스 검찰총장이 경선을 벌인다.
'성장을 위한 클럽'이 지지하는 티파티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후원하는 기업인간의 대결구도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이 치러진다.
오바마케어를 주창하는 앨리슨 슈왈츠 현역 하원의원과 사업가인 톰 스미스가 한판 붙는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자리를 놓고 잭 킹스톤 하원의원과 사업가인 데이비드 퍼듀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역시 관심을 끄는 프라이머리가 집중돼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현역인 타드 코크란 상원의원과 티파티 세력이 지원하는 주 상원의원인 크리스 맥대니얼이 대결한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놓고는 주 상원의원인 조니 언스트와 현지 재력가인 마크 재이콥스가 경선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 17선거구에서는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37세의 젊은 변호사인 인도계 출신 로 칸나가 대결한다.
이어 8월5일에는 캔자스주에서 팻 로버츠 현 공화당 상원의원과 물리학자인 밀튼 울프가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인다.
8월9일에는 하와이주에서 현역인 브라이어 샤츠 상원의원인 콜린 하나부사 하원의원이 대결한다.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 경선은 예비경선 없이 11월4일 본선을 치른다.
민주당 현역인 마리 랜드루 상원의원과 빌 캐시디 공화당 하원의원과 역시 공화당 후보인 공군장교 출신의 롭 매네스가 격돌할 전망이다.
과반수가 나오지 않으면 12월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