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명장비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업체 대표가 부실 점검이 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구명벌과 인명피해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구명장비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 송모(53)씨는 13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사고 책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명벌로 인사 사고가 났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씨는 "어린 학생이나 희생자들에게 마음은 아프지만 구명벌로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송씨의 주장대로 구명벌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가 물에 잠겼을 때 구명벌이 제대로 작동했거나 슈트(비상탈출용 미끄럼틀)가 정상 작동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수사본부는 구명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진 것을 입증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했던 해경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송씨의 해명은 같은 혐의로 구속된 차장 양모(37)씨와는 대조적이다.
양씨는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부실 점검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해경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정황을 충분히 듣고 구명벌과 인명피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양씨를 구속한 데 이어 대표이사 송씨와 이사 조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틀 만에 구명장비 안전 점검을 하고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