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삵(Leopard Cat)'이 서울 북한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 지구에서 멸종위기종 Ⅱ급인 삵을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삵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장소는 북한산에서도 샛길이 적어 자연 생태계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곳입니다.
공단은 이곳에 무인카메라 7대를 설치해 삵의 모습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단은 2001년 자연자원조사 때만 해도 북한산 자연환경에서는 삵이 서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샛길을 통제하고 꾸준하게 보전사업을 벌이면서 2010년 자연자원조사 때 최초로 삵의 배설물을 확인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삵은 고양이과 야생 동물 중 몸집이 가장 작은 동물로, 주로 쥐나 새를 잡아먹고 삽니다.
맹수가 없는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우이령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고갯길로 과거에는 양주와 서울을 잇는 오솔길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보안을 이유로 40여 년간 출입이 통제돼 자연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전돼 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는 2009년부터 1일 우이령 방문객을 1천 명으로 제한하는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이령에는 멸종위기종 미선나무와 희귀어종인 둑중개, 한국 고유어종인 미유기가 서식하고 있고 멧토끼와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포유류가 살고 있습니다.
최병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연간 1천만명 이상 방문하는 북한산에서 우이령 지역은 마지막 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라며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