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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연설장소로 월마트 골라 노동계 역풍

노동계 "대표적인 '노동 착취 기업'…부적절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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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효율 제고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장소로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골라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월마트가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근로자에 대한 저임금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현지 월마트 매장을 방문해 연설하면서 자신의 역점 정책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그는 300개 이상의 기업과 주 및 지방 정부가 태양 에너지 기술 사용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소개한다.

아울러 건물과 가전 기기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목표로 한 행정명령도 발동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를 통해 13만가구의 전기를 아끼고 연간 도로에서 8천만대에 상당하는 차량이 내뿜는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연설 장소로 월마트를 선택한 이유를 이 회사가 월마트 매장과 계열사인 샘스클럽, 배송센터 등에서의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를 배증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마트가 노동계가 지목하는 대표적인 '노동 착취' 기업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에서 또 다른 어젠다로 삼고 있는 소득 불평등 해소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새해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경제 살리기와 공정·평등사회 구현에 '올인'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민생 투어 현장으로 할인점인 코스트코 매장을 방문했을 때 근로자에 대한 낮은 임금과 형편없는 복지로 악명 높은 월마트와 비교한 바 있다.

코스트코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20.89달러로 월마트(12.67달러)나 법정 최저임금(7.25달러)보다 훨씬 많고 직원 88%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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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크레이그 젤리넥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의 봉급은 2012년 기준 기본급 65만달러에 보너스 20만달러, 스톡옵션 400만달러로 두 배의 기본급에 보너스와 스톡옵션으로 1천700만달러를 가져간 월마트 CEO보다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코스트코처럼 이윤을 내는 기업은 고임금을 생산성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월마트를 낙점하자 노동계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대체 백악관 어느 멍청이가 이 일정을 잡은 거야"라고 비난했다.

미국 최대 단일 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마리아 일레나 두라조도 "오바마 대통령이 월마트를 방문해 렌트비와 식음료비를 대기 위해 매일 힘겹게 싸우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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