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형 집행 때 사용되는 독극물 주입법을 창안한 전직 검시관 제이 채프먼(75)은 "사형수가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이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클라호마주 검시 시스템을 설계한 그는 8일(이하 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지역 신문 털사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독극물 주입법 입법 과정을 회고했습니다.
사형 제도가 부활한 1976년 이래 오클라호마주는 독극물 주입법으로 사형수를 처형한 최초의 주입니다.
현재 사형을 집행하는 32개 주 중 16개 주가 오클라호마식 독극물 주입법을 채택했고, 나머지 16개 주는 독극물 주입법을 기본으로 삼고 다른 처형 방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독극물 주입 당시 부작용에 의한 심장마비로 오클라호마주 사형수가 사망해 관심이 커지자 털사 뉴스는 은퇴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채프먼을 접촉해 약물 주입 처형이 탄생한 배경을 들었습니다.
채프먼은 먼저 "내가 독극물 주입법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이는 내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형수의 인도주의적인 죽음을 고민하던 오클라호마 주 하원의원 빌 와이즈먼의 부름을 받고 의기투합해 독극물 주입법을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1977년 사형 부활 후 처음으로 처형된 사형수 게리 길모어는 교수형 또는 총살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유타주 법에 따라 총살형을 원했습니다.
보다 인간적인 죽음을 바라던 와이즈먼과 채프먼은 의기투합해 약물 두 종류를 혼합해 중추 신경을 마비시키고 나서 사형수의 고통을 줄여 죽이는 독극물 주입법을 입안했습니다.
이 법은 1977년 오클라호마주 상·하원을 통과해 공표됐습니다.
채프먼은 1981년 심장 기능을 정지시키는 염화칼륨을 세 번째 약물로 추가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교정 당국은 채프먼의 제조 방법에 따라 의식을 잃게 하는 약물 티오펜탈나트륨을 2010년까지 독극물 주입에 사용했고 최면제와 진통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을 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사 제품이 사형 집행에 사용된다는 소식을 접한 제약사가 공급을 끊자 오클라호마주는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미다졸람 등 새로운 혼합 약물을 사형 집행 때 주입했다가 사형수의 심장마비 사망이라는 뜻밖의 결과에 직면했습니다.
사형수 사망 사건을 두고 "주입 방법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채프먼은 "독극물 주입법이 오클라호마주를 벗어나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