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베트남과 충돌한 중국이 베트남의 우방인 러시아와도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상 분쟁'이라는 기사에서 "러시아가 중국의 동남아 패권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힘써왔다"며 "이번 사태로 중·러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중국에 맞서 군비를 증강하는 베트남 해군에 현대식 잠수함 6대와 호위함 등을 수출한데다 베트남에 최신 원자로를 건설해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969년 만주 헤이룽강 국경 지역을 두고 중국과 분쟁을 벌인 전력도 있어 아시아에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는 것에 부담이 큽니다.
이 때문에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을 거세게 압박하는 중국이 러시아의 심기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연구기관 '센터포뉴아메리칸시큐리티'의 엘리 레트너 박사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괴롭혀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현재 관계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이번 달 동중국해에서 러시아와 공동 해군 기동을 벌일 예정인데다 동북지방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계약도 러시아와 체결할 계획입니다.
이런 우호 분위기도 남중국해 분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예측했습니다.
한편 남중국해 분쟁을 계기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반중 진영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중국의 영유권 확대 정책이 '중국발 위기론'을 부채질하면서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립을 고수하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중국을 성토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근처 바다에서 베트남 연안경비대 선박을 들이받고 물대포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해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분쟁 수역에서 벌어진 위협과 위험한 행위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나 일방적 행동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중국이 긴장을 높이는 일방적 행동을 자제하고 국제법에 따라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