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미국의 압력 속에 예정됐던 중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도입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당국자는 중국 업체가 터키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 입찰에서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지난해 9월 중국정밀기계수출입총공사로부터 약 4조 3천억 원 규모의 훙치-9 방공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나토가 반발하면서 계약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터키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며 미국과 나토가 터키에 압박을 가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펑중핑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구주연구소 소장은 중국 업체가 입찰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펑 소장은 "터키가 계약을 저버리는 진짜 이유는 미국이 중국의 군사 기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에서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큰 압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터키가 중국과의 계약을 포기한 뒤 결국 미국 업체가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펑 소장은 지난해 9월 첫 입찰 때 중국 업체와 경쟁했던 러시아의 국영군수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르트의 경우 입찰 가격이 높은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나토의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쉬광위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터키가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터키가 미국 회사와 타협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 결과 패트리엇을 생산하는 미국 업체 레이시온이 가격을 낮추고 제공 기술을 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터키가 중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무라드 바야르 터키 국방부 차관이 지난해 3월 해임된 것도 중국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