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숨죽였던 문화계도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문화부 조지현 기자 오랜만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난 황금연휴에 영화 보신 분들 많던데 우리 영화가 서서히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올 초 '겨울 왕국'이 1천만 관객을 넘기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같은 외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영화가 약간 주춤했는데,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역린'입니다.
현빈 씨의 복귀작으로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조재현 씨 등 호화 캐스팅에 100억이 넘는 총제작비가 투입돼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었죠.
정조 때 자객이 왕의 침전까지 침투했던 실화 '정유역변'을 다룬 영화로 개봉 이후 관객들의 호불호, 또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관객 2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역린의 흥행세를 추격하고 있는 영화는 '표적'입니다.
역시 류승룡, 유준상, 이진욱, 김성령 씨 등 출연진이 화려하고 특히 김성령 씨의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1년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프랑스 영화를 한국판으로 만든 작품으로 이달 말 프랑스 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업영화 외에 다양성 영화인 '한공주'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제작비 2억 원이 든 저예산 영화지만, 우리 사회의 본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묵직한 주제와 탄탄한 연출, 또 배우 천우희 씨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 19만 명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1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군도'가 오는 7월 23일 개봉 날짜를 확정하고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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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연들도 많이 미뤄졌는데요, 공연장을 찾아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에 미뤄지거나 또 취소됐던 공연들이 다시 관객을 찾아와 위로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공연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입니다.
지난해 초연돼 관객과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인데요, 배경은 6·25전쟁입니다.
포로 이송선이 좌초하면서 배에 타고 있던 국군과 인민군 병사들이 섬에 고립되는 이야기입니다.
배와 좌초, 또 가족을 그리워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세월호와 겹쳐지면서 이번 참사의 헌정 공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가수 겸 기타리스트 존 메이어는 지난 6일 내한공연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공연 중 부르는 모든 노래를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바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오는 11일 서울에 오는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는 매번 한국 공연 때마다 한국어 노래를 준비해 들려줬었는데,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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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눈에 띄는 전시가 있다고요?
<기자>
네,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질병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 '쿠사마 야요이'전이 화제입니다.
땡땡이 할머니로 불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땡땡이 그림'이라는 별칭처럼 갖가지 색깔과 크기의 물방울무늬가 특징입니다.
쿠사마 야요이가 이렇게 물방울무늬를 그리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1929년 일본에서 태어난 쿠사마 야요이는 어릴 때부터 공황장애를 앓았습니다.
이 때문에 심각한 환영에 시달렸고 현실 속 사물이 실제로도 물방울무늬로 보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강박증도 심해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곤 했는데, 끝없이 물방울을 그리는 작업이 그녀의 이런 일종의 광기를 예술로 승화시키게 된 겁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설치 미술 등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했던 쿠사마 야요이처럼 관객들도 치유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