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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탄력받은 원·달러 환율…'세자릿수'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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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에 진입한 것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쌓인 달러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까지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내 환율이 1,000원 선을 위협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습니다.

오늘(7일) 개장 직후 1,026원까지 내려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11일(저가 1,017.5원)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글로벌 달러의 약세 현상 속에 4월 초 강력한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50원이 깨지면서 하락세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최근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이끌 변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1,050원 선이 무너지면서 오랜 기간 대기하던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도 하락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4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5% 높아져 주요 40개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많이 높아졌습니다.

외환당국은 강력한 개입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는 당국에 적지 않은 근심거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국제수지도 흑자가 늘어났는데 걱정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 어려움도 있는데, 그게 환율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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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수준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도 필요 시 구두개입할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작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가격을 마음대로 인상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워낙 낮아 원화 절상에 버틸 능력이 떨어진다"며 "엔저(엔화 약세) 추세는 이어지고 위안화는 절상이 멈췄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1,020원선대로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과 저점 결제수요 때문에 빠른 속도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의지와 글로벌 달러 약세 심화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위협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 힘이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며 "올해 안에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을 결정할 제일 중요한 요인은 시장이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다"라며 "시장은 정부가 1,000선을 하한으로 설정했을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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