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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5일 만의 기적적 생환…무엇이 그녀를 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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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43살 크리스틴 홉킨스는 지난달 29일, 혼자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네 자녀를 홀로 키우던 이 주부는 잠시 뒤 자신에게 생길 끔찍한 상황은 전혀 모른 채 고속도로를 따라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차가 중심을 잃고 고속도로 바깥쪽 계곡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40여미터 아래로 구르면서 차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의 다리는 구겨진 운전대 아래 끼여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차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쳐 봤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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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캡쳐

계곡 아래 숲 속에 곤두박질친 차 안에서 크리스틴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썼습니다. 휴대전화가 없었거나 아니면 배터리가 다 닳았던가 봅니다. 경찰에 구조를 요청할 수 없었던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뭔가 도움이 될 게 없는가 찾아봤습니다. 빨간색과 하얀색이 교차하는 우산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녀는 차 안에서 펜을 찾아 우산의 하얀색 부분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차 문이 열리지 않아요.”  그 옆에는 “제발 도와주세요.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해요.” 바로 그 옆에는 “음식도 없고 물도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렇게 구조를 요청하는 글을 적은 우산을 차에 걸었습니다. 누군가 본다면 자신은 구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말입니다.

밤 늦도록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자 네 자녀는 걱정되기 시작했고 결국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습니다. 물론 경찰이 그녀의 행적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닷새가 흘렀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연히 차를 몰고 가던 한 남자가 사고 차량을 발견한 겁니다. 그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이 지역 소방대 짐 크레브너는 “동료가 차 안에 있는 그녀를 발견했어요. 아무 움직임도 없었죠. 그래서 창문을 깨려는데 갑자가 그녀가 창문 쪽으로 손을 뻗었어요. 살아있었던 거지요.”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콜로라도 고속도로 순찰대의 딘 엔라이트는 “차는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어요. 그 정도라면 사고 충격만 해도 엄청났을 겁니다. 그런 충격에서 살아 남은 것도 기적이지만 음식과 물도 없이 5일을 버텼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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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캡쳐

그녀가 발견된 과정을 보면 더욱 기적 같습니다. 도로 위에서는 계곡 아래쪽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는 누구도 발견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사고 지점이 높은 산 쪽 급 커브 길이었던가 봅니다. 이 남성은 잠시 차에서 내려서 주변 경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소방대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그 남자가 사진을 찍으면서 도로를 벗어나 계곡 쪽으로 더 갔었나 봐요. 그리고 사진을 찍다가 아래를 본 순간 찌그러진 차가 보여 다가갔는데 안에 시체가 있다고 생각했는가 봐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답니다.”

소방대원들이 차 창문을 깨고 그녀를 구해냈습니다. 그녀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세인트 앤서니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외상뿐 아니라 내상도 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두 다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하지만 찌그러진 차에 갇혀 있는 동안 삶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네 자녀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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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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