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변 모래밭에 둥지를 튼 꼬마물떼새가 폭우로 둥지가 물에 잠기자 주변을 맴돌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꼬마물떼새 부부는 최근 강릉시 남대천 하구 모래밭에 움푹하게 파 만든 둥지에 4개의 알을 낳고 햇볕에서는 그늘을 만들고, 비가 올 때는 비를 막으며 정성껏 알을 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그러던 중 호우특보 속에 어제와 오늘(30일) 새벽까지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려 남대천의 물이 불어나자 둥지가 있는 모래밭이 물에 잠겼고 알도 물속에 갇혔습니다.
꼬마물떼새는 온몸이 젖으면서도 폭우 속에 알을 품는 등 애썼으나 둥지를 지켜내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속에 잠긴 둥지 주변 물가를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목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줄어들었으나 물속에 잠겼던 둥지의 알은 유실된 상태였고 꼬마물떼새의 모습도 근처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꼬마물떼새를 카메라에 담아 온 유모(65)씨는 "둥지의 알을 지키려는 꼬마물떼새의 종종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며 "2차 번식이라도 제대로 해서 다시 단란한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요목 물떼샛과의 꼬마물떼새는 봄에 한국에 날아와 10월까지 지내고 나서 동남아로 가는 여름 철새로 몸길이 16cm, 날개길이 10.5∼12cm, 꽁지길이 5.5∼6.5cm, 몸무게 0.03∼0.04kg로 매우 작은 새입니다.
특히 천적이 알을 낳은 둥지 가까이 오면 날개나 다리를 다친 듯한 의상 행동을 해서 천적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