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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추모곡 만든 김창완 “지난 열흘, 죄인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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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가수 김창완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마지막 인터뷰는 좀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가수 김창완 씨입니다. 김창완 씨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 무작정 펜을 들어, 순식간에 곡을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부를 때마다 눈물이 쏟아져서 녹음이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제 아침에 김창완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소개가 되었고요.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서 지금 퍼지고 있는데요. 추모곡을 만들게 된 배경,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듣고 싶어서 생방송 전에 잠시 김창완 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창완 / 가수: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수고하시네요.

▷ 한수진/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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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생님도 일찍 나오신 거죠. 벌써부터 반응이 있던데요.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찾아서 듣고 계세요.

▶ 김창완 / 가수:

글쎄요, 리트윗을 하네, 많은 분들이 듣네, 하는데. 그만큼 아픈 가슴이 많구나, 이런 생각을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만큼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거죠.

▶ 김창완 / 가수:

월요일 아침 오프닝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토요일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잖아요. 그리고 그 전부터 진도 기상이, 유속이 빨라지네, 그래가지고 그 때부터 벌써 아주 마음이 안 좋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한시가 급한 시기인데 말이죠.

▶ 김창완 / 가수:

그렇죠, 얼마나, 그리고 열흘 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또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그런 참담한 심정이었는데. 사실은 사고 나고 며칠은 그냥 노래 나갈 때마다 뒤에서 진짜 막 통곡을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방송하시면서요?

▶ 김창완 / 가수:

그럼요. 그런데 그 티도 못 내고. 노래 나갈 때는 엉엉 울다가 노래 끝나니까 그러면 또 눈물 훔치고 멀쩡한 척하고 방송하고 그랬었죠.

▷ 한수진/사회자:

힘들게 방송하셨네요.

▶ 김창완 / 가수:

그렇죠. 아침부터 밤 방송하는 DJ까지, 생방송으로 그 자리를 지켰는데, 열흘 넘어가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일요일 오후에, 어떡하나, 너무 답답한 심정에 그냥 펜을 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 순간에 곡이 나왔군요.

▶ 김창완 / 가수:

그래가지고... 저는 뭐 아시다시피 2008년에 사고도 당하고, 막내를... 그 생각도 나고.

▷ 한수진/사회자:

사고로 잃은 동생 분이요.

▶ 김창완 / 가수:

그게 그 가슴이, 그게 막 사실 좀 잊혀졌는데, 그 생각이 많이 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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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실례지만 그 때 사고가 어떤 사고였죠?

▶ 김창완 / 가수:

캐나다에서 막내가 느닷없이... 포크리프트가, 지게차 있잖아요. 그걸 조작을 잘못해가지고 갑자기 죽게 되었어요. 그래가지고 개인적으로는 한 2년 간 것 같아요. 너무 너무나 아린 마음이 한 2년쯤 가고요, 후유증은 5년도 가고 그러는데.

그래도 그 때 저를 건져내준 게 노래였어요. 그 원통한 마음을, ‘포크리프트’ 라는 노래로 했는데. 그래가지고 혹시나 해서, 혹시나 해서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 펜만 잡은 거죠. 의도하거나 뭐, 무슨, 그런 것들이 다 레토릭 같아서.

▷ 한수진/사회자:

그 마음이 그대로 노래에 담겨서 나온 거죠. 지금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사고로 예전에 큰 사고로 가족을 잃었던 많은 분들이 다시 참 고통스러워하시더라고요.

▶ 김창완 / 가수:

맞습니다. 너무 너무나 비극적인 사고들 많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상처가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삼풍이나 성수대교, 이런 것 말고도. 개개인이 당한 그야말로 이런 사고에 비하면 경미하다고 하는 교통사고나 그 밖에 개인적인 사고들이나 그런 게 너무 많아서 그런 분들이 다시 옛날, 그 아픔을 되새기는 것 같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특히, 이번 사고에 많은 분들이 더욱더 가슴 아파하셨던 이유가 아마 어린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분들이 “미안하다”라는 말들을 하셨잖아요.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 김창완 / 가수:

정말, 그냥 죄인이 되어서 살았죠. 앞으로도 이 멍에는 벗어내려는 노력뿐이지 벗어지겠습니까, 이게. 그나마 노력을 하는 것이 죗값을 치루는 것이다, 생각하고. 너 나 없이 죄인 된 입장에서, 정말 사회를 개조하는데 각자 할 일이 있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모두가 정말 자기 자리에서 할 일들이 꼭 있겠죠. 노래의 제목은 ‘노란 리본’이던데요.

▶ 김창완 / 가수:

노란 리본은 다 아시다시피 기다림의 상징으로 이렇게 떠올랐는데, 노래도 있었고. 그래서 노래 가사에도 있지만 ‘너를 기다린다, 영원히 기다린다’는 뜻으로 그랬고. 아직도 실종자로 있는 분들을 그래도 기다리는 심정을 담아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노래가 담담하더라고요.

▶ 김창완 / 가수:

처음에 머리에 툭 꽃망울이 터지듯이 “보고 싶다, 기다린다, 사랑해” 뭐 그런 말들이 두서없이 막 떠올라요. 그러다가 정리를 해서 가사를 일단 적어놨습니다. 가사를 적어놓고 멜로디가 떠오르길 기다리고 있는데. 멜로디가 처음에 “너를 기다려” 이렇게 시작하면서 그냥 순식간에 멜로디는 나비 날아가듯 나왔는데. 막상 나온 멜로디를 가사를 붙여서 부르려니까 한 소절도 못 부르겠어요.

부르려고 하면 울음이 터지는데 어떻게 불러요, 그걸. 그러니까 첫 구절, 멜로디는 있으니까 그걸 불러보고, 그 다음 부르려면 또 눈물이 차오르니까 못 부르고 이래요. 그러면 여러 번 시도를 하다가 결국 한 번 다 불러 봐요. 그 다음에 두 번 부르고, 계속 부르다보면 눈물이 이렇게 좀 거두어져요. 그 차분함이 이제 나중에 담담하게 부르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 담담함 안에 많은 눈물이 있었군요. 지금 안산에서, 진도에서 피해자들 돕기 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신데요. 김창완 씨는 음악으로 그런 역할,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화가 동이 날 정도라고 하죠. 끔직한 참사를 겪은 우리 모두에게 김창완 씨가 띄우는 위로의 노래 <노란 리본>, 이 곡 들으면서 이 시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창완 / 가수:

네, 자꾸 들으면 눈물이 거두어져요.

▷ 한수진/사회자:

김창완 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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