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이번 주 발표하는 새 러시아 제재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과 방산업계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CNN, CBS, NBC 등의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국과 유럽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이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과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산업체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등에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런 모든 조치가 모여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블링큰 부보좌관은 현행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에 준 영향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22%나 빠졌고 루블화의 가치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7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 자본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블링큰 부보좌관은 "서방의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의 이행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이미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1%포인트나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아니고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와 미국, 유럽이 단합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그를 억제하는 데 더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28일 구체적인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좀 더 광범위하고 직접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나와 "대형 은행 4곳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을 제재하면 러시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코커 의원은 지금처럼 개인을 제재해서는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바꿀 만큼 러시아에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블링큰 부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핵심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더라도 현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