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오늘(26일)은 미국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에서 '안전 지킴이'가 박수를 받고 떠난다는데 누구 이야기인가요.
<기자>
데보라 허스먼이라는 여성으로 방송 뉴스에서 한 두번쯤 보셨을 겁니다.
NTSB 전미교통안전위원회 위원장인데 바로 오늘을 끝으로 이 자리를 떠납니다.
앞서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 주최로 고별 회견이 있었는데 세월호 침몰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 봤습니다.
[데보라 허스먼/미 NTSB 위원장 : (안전 전문가로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인상은?) 한국민들 특히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한국 측에 지원의 뜻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민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수색 구조와 조사를 할 역량이 있다고 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구조와 수색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지난 해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214 여객기 사고가 났을 때 곧바로 현장으로 날아가 조사를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NTSB 위원장을 맡으면서 교통 안전 강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 또 교통 안전과 관련해서도 참고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날 회견의 제목은 동앗줄이 끊어질 때 우리는 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위험에 대비하는가였습니다.
썩은 동앗줄 우화를 통해 교통 안전에 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산꼭대기에 아주 동떨어진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곳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앗줄에 매달린 바구니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바구니에 탄 한 방문객이 너무 낡아서 끊어질 것 같은 동앗줄을 보고 불안에 떨다가 바구니를 올려 주는 노인에게 물었답니다.
도대체 동앗줄을 언제 교체하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아마 동앗줄이 끊어지면 바꿀 겁니다라는 말이였습니다.
큰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는 세태를 꼬집은 것입니다.
NTSB는 의회의 위임에 따라 항공과 철도, 해운 등 사고 조사를 책임지는 독립 기구입니다. 최근에는 그렇게 크지 않는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해 1년 넘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보고서를 냈습니다.
NTSB는 특히 지난 30여년간 인명 피해로 이어진 여객선 사고를 살펴봤더니 많은 경우가 선박 자체의 고장보다는 안전 관행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객선 안전 강화를 올해 2014년의 'Most Wanted List' 즉 최우선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10대 분야로 꼽았습니다.
허스먼 위원장은 NTSB가 최근 항공기 승무원 출신의 여성을 이사로 영입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현장 경험과 안전에 대한 열정을 중시한 것이죠.
허스먼 위원장은 본인이 안전 분야를 전공한 인물도 아닙니다만, 사고 조사를 넘어서 시민의 눈 높이에서 사고를 예방하고자 헌신하는 모습이 미국민들과 정치권, 언론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민간 기구인 '전미 안전 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박수를 받고 떠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산 단원고에 목련 묘목을 기증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가서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제기됐었죠. 하지만 경호 문제와 시간 제약 등으로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에 백악관에 심어진 목련 나무 묘목을 기증해 그 뜻을 대신했습니다.
오늘 제가 백악관 주변을 돌아봤는데 '사우스 론' 즉 남쪽 잔디 뜰에 목련과 나무들이 심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동행 취재 중인 언론에 백악관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고인이 된 부인 레이첼을 기려서 백악관 마당에 심었다고 합니다. 사고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깊은 연민, 공감을 상징합니다.
꽃말은 고귀함, 숭고한 정신 등인데 오바마 대통령은 봄마다 아름답게 부활하는 목련의 의미를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