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가의 글로벌 은행들이 보수 인상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치솟는 임직원 보수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주요 은행들이 보수인상에 나서면서 잡음이 번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보너스가 급여의 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한 유럽연합(EU)의 상한제 시행에 맞서 우회 인상안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올해 보너스 수준을 급여의 200%로 높이는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정부의 압력에 이를 철회했다.
영국 정부가 81% 지분을 보유한 RBS는 정부지분 관리기구의 권고에 따라 주총에 새 보너스 규정을 상정하지 않고 급여의 100% 선에서 보너스 상한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 로스 매키완 최고경영자와 네이선 보스톡 최고재무책임자는 보너스 지급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영국 최대은행인 바클레이스는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추진 상황에도 주총을 통해 올해 임직원 보너스를 10% 인상키로 의결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바클레이스는 지난해에도 임직원 보너스 지급을 10% 늘린 것으로 나타나 인력 감축을 고임금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과도한 보수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해 경영실적이 나쁜 은행의 보너스 인상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전날 런던증시(FTSE) 100대 기업에 서한을 보내 "임원 보수가 지나치게 높고 부적절하다는 외부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보수 삭감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케이블 장관은 2010년 이후 실적과 상관없는 과도한 임원보수 인상으로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기업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올 초 UBS, 스탠다드차타드, HSBC의 CEO들과 만나 보너스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