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유혈사태 진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비싼 대가를 치를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사태 완화의 길을 택하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비용이 높아질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이런 방향으로 계속 가면 중대한 실수 정도가 아니라 비싼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방향을 바꿀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지난 17일 미국,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와 제네바 4자 회담에서 도출한 긴장완화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지난 7일 동안 러시아는 옳은 방향으로 단 한 건의 구체적 조처도 하지 않았고, 어떤 러시아 관리도 분리주의자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점거를 풀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미국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제재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가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해뒀다며 당장 실행할지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와 정부군의 충돌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제네바 합의가 유명무실해진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며 연일 발언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한 데 대해 불안정을 부추기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최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내 금융기관에 대해 회원국 시민, 기업체 및 은행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미디어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무력 사용에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이 빠르게 통제를 벗어나 예측불허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폭력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 IMF는 경제위기를 겪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계획을 오는 30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