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피말리는 생존경쟁'…미국 신생고의 이유있는 돌풍

촌동네 귀넷과기고, 최고 명문 TJ 딛고 2년째 '빅3'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 최고의 명문고라는 수도 워싱턴의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TJ)가 2년 연속 남부 시골의 신생 학교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학교평가 전문매체인 'US뉴스&월드리포트'는 1만9천400개의 전국 공립고교를 평가한 결과 텍사스주 댈러스의 영재고(TAG), 애리조나주 투산의 베이시스 스콧츠데일,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귀넷수학과기고가 2년 연속 1~3위에 올랐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4위로 두 계단 떨어졌던 토머스제퍼슨은 올해도 4위에 머물렀다.

미국에서 학부모가 가장 똑똑한 고교라는 토머스제퍼슨이 반등에 실패한 것을 두고 성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귀넷과기고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7년 개교한 귀넷과기고는 애틀랜타 북동부의 서민층 도시인 로렌스빌에 있는 자립형 공립고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각각 21%, 9%에 이른다. 흑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2%에 불과한 토머스제퍼슨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정부가 점심식사비를 제공하는 무상급식 비율은 토머스제퍼슨(2%)의 무려 15배인 30%로, 3명 중 1명이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아이다. 

입학생도 교육구(귀넷카운티) 학생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중학교 내신과 이과 과목 시험을 보는 대부분 명문학교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워싱턴, 댈러스와 같은 부자동네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학생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은 귀넷과기고가 명문의 반열에 오른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가장 큰 특징이자 차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학교를 제 발로 나가도록 교과과정을 만들어놨다는 점이다. 입학생 3명 중 2명이 자퇴한다.

2013년 말 현재 1학년생은 290명이지만 4학년은 95명에 불과하다. 기존 명문학교가 공부 안 하는 학생에게 '관용'을 베푸는 사이 귀넷과기고에서는 피 말리는 생존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광고
광고 영역

산학협력과 현장학습도 이 학교가 지닌 강점 중 하나다. 지역 기업인, 특히 전문 기술 인력을 강사로 초빙한다. 교과서에 담긴 내용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 가르친다.

미국 공과대 랭킹 5위권의 명문인 조지아공대 강의실도 귀넷과기고 학생들에게 개방돼 있다.

졸업생 기준으로 10% 안팎인 이 학교의 한인 학생들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동포신문인 애틀랜타중앙에 따르면 2011년에는 박성진 군이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으며 컬럼비아대에 진학했고 지난해에는 데이비드 박 군이 스탠퍼드대에 진학하는 등 대거 최고 명문대에 진학했다.

이 학교의 손현진(34) 교사는 지난해 귀넷카운티 '올해의 교사'로 선정돼 조지아주 최고의 교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23일 이 학교가 2년 연속 미국 빅 3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자 학교 구성원과 동창들은 "작년 3위가 반짝 돌풍이 아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