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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시원…첫 소설집 재출간

'중국행 슬로보트'…작가의 전면 개고 반영해 새로이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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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5)의 신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최근 일본에서 공개된 것에 호응이라도 하듯 그의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가 국내에서 재출간됐다.

하루키가 1983년에 발표한 이 소설집은 1999년 열림원, 2003년 문학사상사를 통해 이미 두 차례나 출간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또다시 이 소설집을 들고 나온 것은 하루키가 작품을 전면 개고 하면서 원본과는 내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일본 출판사 고단샤에서 그의 전집을 출간하기로 하자 일단 발표한 작품은 더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몇몇 단편을 대폭 손질했다.

"이번에는 전집 형태로 출판하는 것이고, 단행본 오리지널 버전과 다른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할 다시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큰맘 먹고 개정하기로 했다. (…) 보수공사를 하니 나라는 인간, 즉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대략적인 모습이 이 첫 단편집에 제시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일이며 모티프, 어법 같은 것들의 원형은 빠짐없이 나와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작가의 말-내 작품을 말한다' 에서)

소설집에는 표제작을 비롯해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뉴욕 탄광의 비극', '캥거루 통신', '오후의 마지막 잔디', '땅속 그녀의 작은 개', '시드니의 그린 스트리트' 등 불가사의한 세계와 그곳을 헤매는 존재의 고독을 예민한 감성으로 포착한 단편 7편이 수록됐다.

고단샤에서 1990년에 출간한 작가의 전집 '무라카미 하루키 전 작품 1979~1989 ③ 단편집 Ⅰ'을 번역 저본(근본 텍스트)으로 삼았다.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모두 하루키가 1980년부터 1982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삼십 대 초반 하루키의 실험정신과 더불어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라는 말로 표현되는 그만의 독자적 작품세계의 원형이 공존한다.

하나같이 기묘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기억 속 세 중국인('중국행 슬로보트'), 아무도 모르는 사이 등에 달라붙은 가난한 아주머니('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십 년째 태풍이 닥칠 때마다 동물원에 가는 남자('뉴욕 탄광의 비극') 등 소설집에 등장하는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운 존재들은 자아의 고독과 상실감, 세계와의 거리감으로 특징지어지는 하루키 작품의 씨앗이 이 소설집에서 발아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이번 소설집에는 각 단편을 쓰게 된 계기와 집필 당시의 상황 및 개고 방향을 작가 스스로 말하는 해설이 실려 있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2005년 고단샤가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받은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양윤옥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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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중국행 슬로보트'에 이어 소설집 '반딧불이', '빵가게 재습격',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역시 작가의 개고 사항을 반영해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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