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비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키예프의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제네바에서 이루어진 합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무장 괴한들이 분리주의 시위대가 지키고 있던 검문소를 공격해 사상자 다수가 발생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 소속의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무장대원들이 검문소 공격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키예프 독립광장(마이단)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결정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시가 독립광장 시위를 승인했기 때문에 제네바 합의는 합법적인 독립광장 시위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키예프 독립 광장에선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 출신 주민들이 주도하는 친서방 시위대가 여전히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 외교수장들은 앞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위한 4자회담을 열고 대규모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완화를 위해 당사자들이 폭력 및 도발 중단, 관청 및 거리 점거 해제 등의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이후 상대방에게 먼저 합의 이행을 요구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무장 괴한들이 슬라뱐스크 지역 검문소를 공격해 다수의 사상자까지 발생하면서 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