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지난 해 태안에서 일어났던 사설 해병대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청취자 여러분 다 기억 하고 계실 겁니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자녀를 잃었던 태안의 유가족들은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를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이후식 유가족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태안에서 우리 학생들 사고 당한 게 지난 해 여름일이었는데 또 다시 이런 큰 사고가 났네요. 대표님 이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네, 안타까운 소식에 살이 떨리고 화가 나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 경주에서 학생들이 참변을 당한 아픔이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제대로 된 대책 방안이 수립될는지, 현 정부를 꾸짖고 싶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되는 거듭되는 현실이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른들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우리 학생들이 계속 이런 일을 겪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모든 어른들이 가슴이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말이죠. 이번에 직접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러 가셨다고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네, 지난 4월 18일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어떠셨어요, 가보니까 어떻던가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쟁터 피난민도 아닌데 무질서하게 뒤엉켜 있는 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팠고요. 이동 통로가 없어서 서로가 피해를 주고받도록 방치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현장 모습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당국의 태도를 볼 수 있는 한 장면으로 정말 화가 나고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족 분들이 정말 고통이 크신데도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더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지난 태안사고 때도 그랬습니까?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그 때 저희들은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없지만 정말 실종자 가족들이,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무런 대처 능력이 없지 않습니까. 그나마 대처 능력이 있는 거기 관리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제가 2가지 제안을 했어요. 대체 관리자가 누구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명찰을 차고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또 얼마든지 자리를 잘 배치해서 이동이 편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는데도 그런 세심한 부분도 전혀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안에서 움직이기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군요, 체육관에서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네, 맞습니다. 환자들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환자 분을 넘어가서 움직여야 하는 그런 상황도 있더라고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데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런 상황을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해도 담당자가 누군지 알 수도 없고, 그래서 이름표라도 달자, 이런 제안을 하셨다는 말씀이시군요. 유가족들의 경우에는 어떤 대표나 이런 조직 체계가 아직 안 잡혀 있습니까?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제가 가서 저희들 겪은 상황들 가지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까 싶어서 부랴부랴 내려갔는데 아직까지 경황이 없고 당혹스럽다보니까 제대로 된 대책 방안도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요. 거기에 대한 의논을 할 수 있는 실종자 가족 대책 본부도 아직 구성이 안 된 그런 상태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계속 이렇게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과거의 사고를 통해서 우리가 반성을 하고 배우지도 못하고 개선되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이것이 정말 21세기 대한민국의 현 주소인가 싶어 분통이 터지고요. 자식을 가슴에 묻고 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되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한결같이 외쳐왔으나 정말 아무 소용이 없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버렸네요. 정말 죄스럽기만 하고요. 이제라도 교훈 삼아서 온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여 땅에 떨어진, 정말 정부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이제는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떤 대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세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일단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매스컴이라든지 아니면 학생들을 통한, 가정통신문을 통한 여러 가지 다기능 다 매체를 통해서 그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봅니다. 남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나에게도 도래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고취시켜가지고 작은 위험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항상 준비하는 그런 과정들을 이제는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접적 경험이라고 하시면, 누구나 내 일이 될 수 있다, 우리 자식의 일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더 많은 관심 필요하다.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님 최근 보도를 보니까요. 지난 해 태안에서 사고를 일으켰던 사설 캠프가 버젓이 영업을 해 왔다는데 이게 사실인가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최근 저희가 알기 전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고요. 저희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이다, 라는 식의 기사가 발표되고 하니까 4월 1일자부로 휴업을 한 상태입니다, 현재.
▷ 한수진/사회자: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죠, 이게 아무런 재제 조치를 받지 않았나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현행법상 딱히 제재할 수 있는 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태안 군청의 변명을 들었고요. 제가 보기에는 의지가 없는 것이지, 제재할 수 있는 법이 없다는 말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 사설 캠프 관계자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까?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대표 분이 실질적으로 과실치사 혐의에서 벗어났어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아무튼 그러다보니까 그 대표라는 사람이 또 다시 영업하는데 있어서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해 태안 캠프 사고로 자녀를 가슴 속에 묻으셔야 했고 또 올해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여객선 침몰 사고 지켜보시면서 많은 생각 드셨을 것 같은데요. 정말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시는 지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서 말씀해주시면요.
▶ 이후식 유가족 대표 / 태안 사설 캠프 고교생 익사 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관심을 갖는 일입니다. 현 사회를, 하루하루를 너무 바쁘게 살아보다 보니까 이번 참사가 남의 일이 아니다, 라는 이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지 않고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피부 적으로 와 닿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안전이 무너지면 다 잃는다는 위기의식을 이젠 정말 가져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또한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화된 안전교육 프로그램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동시에 키워내야 한다고 봅니다. 수많은 희생으로 얻은 참된 교훈이 희석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한 목소리로 외쳐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각계 각 부처의 정부 산하 모든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이젠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인식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간절한 호소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해 태안 사설 캠프 사고로 고등학생 자녀를 잃으셨죠. 이후식 태안캠프 익사사고 유가족 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