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와 언론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왜곡·과장하면서 위기감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엄포, 왜곡, 과장, 음모론, 과열된 논조 등을 통해 묘사하고 있으며 때로는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런 선전전은 최소한 러시아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동부를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관공서를 점거한 친(親)러시아 민병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첫 교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와 국영 언론들은 사실을 과장했다는 것이 INYT의 지적이다.
일례로 러시아 뉴스전문채널 '로시야24'(Russia24)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진압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연방화를 지지하는 친러시아 시위대 4~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일부 부상자만 있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고조되는 위기 상황에 대해 "내전이 임박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에 또다시 피가 뿌려졌다. 내전의 위협이 다가왔다"고 밝혀 국제사회에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더욱이 러시아 국영 언론들은 온종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도하며 우크라이나 내 반(反)러시아 극우 세력의 위협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보다 과장된 것이라고 INYT는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유엔 인권 보고서에서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위협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유엔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공격이 일부 있었지만, 이것은 조직적이지도, 광범위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유엔 보고서 내용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일축했다.
마크 갈레오티 뉴욕대 교수는 "러시아의 이러한 선전전은 크림 반도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선전전을 통해 서방 국가가 균형을 잃게 만들고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를 확실하게 장악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