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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아프리카 부자나라 나이지리아…왜?

이슬람 신정국가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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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 7천만 명(세계 7위), 면적 92만 3천768㎢(32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10위) 나이지리아가 지난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1위 경제국으로 올라섰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종교·종족 간 분쟁으로 사흘이 멀다고 발생하는 충격적인 테러와 학살은 아프리카 1위 경제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사흘이 먼 집단 학살

14일 오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외곽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이 터져 7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전 6시45분 아부자 남쪽 은야냐 정류장을 강타했으며 사건 현장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흘린 피로 얼룩지고 훼손된 시체 부위와 파괴된 수십 대의 차량이 나뒹굴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아부자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공언해 온 과격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의심되는 단체가 최근 나이지리아 북쪽에 있는 마을을 공격해 적어도 60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공격으로 교육대학에서 8명이 숨졌다고 같은 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주에서도 지난 11일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다섯 개 마을에서 217명이 사망했다.

지난 7일에는 대부분 이슬람교도인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가 북부 나이지리아 잠파라 주의 한 마을 회의장을 공격해 79명이 숨졌다고 주지사 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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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4∼15일에는 나이지리아 중부 카두나 주에서 무장괴한 약 40명이 마을 3곳을 습격해 적어도 200명을 살해했으며 지난달 11일에도 북서부 카치나주에서 풀라니 유목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여러 마을을 공격해 최소한 113명을 죽였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4년여 전 북동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테러를 감행, 현재까지 4천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끝없는 테러…왜?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당시, 나이지리아 경제는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부유했으나 종교와 종족 분쟁에 따른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하지 못한 채 사실상 석유 등 자원에 의존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250여 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부터 종족과 종교를 달리하는 지역부족 간 갈등이 표출되었고 북부, 서부, 동부, 중서부 등 4개 지역의 자치주의와 연방주의의 대립이 차츰 정권장악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화하여 왔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 중 48.2%는 기독교, 50.5%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엔 이슬람교,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엔 기독교인들이 자리 잡으면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100년 전 영국의 식민통치자를 따라온 선교사들이 유전이 있는 남부지역엔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많은 대학과 기업, 병원을 지었으나 무슬림이 득세하는 북부지역에는 그러지 못해 북부의 빈민들이 보코하람에 쉽게 포섭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의 고질적인 종족분쟁이 종교·경제문제와 결합함으로써 폭발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북부의 하우사(Hausas)족이 장기간의 부정부패 및 무질서를 척결한다는 명분으로 강력한 이슬람교 율법을 시행하려 하자 남부 출신의 기독교계 요루바(Yoruba)족 및 이보족이 강력히 반발, 종교폭력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에서는 독립 이후 1998년까지 38년 헌정사에서 일곱 번의 쿠데타와 역쿠데타가 발발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계속해왔다.

국제 앰네스티는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이슬람 반군 보코하람과 정부군 간 무력분쟁이 급격히 격화되면서 1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인권단체는 지난달 14일 수도 아부자의 국가안보국 본부 감옥에서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힌 보코하람 수감자 수백 명이 즉결처형 되는 등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테러 '약방의 감초' 보코하람은?

지난 2001년께 북동부 보르노 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은 점차 세력을 팽창해 2009년부터 본격적인 테러 활동을 벌여 나이지리아 혼란의 핵이 되고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의 보코하람은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10위권 산유국 나이지리아에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2009년 이후 북부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있다.

소말리아 이슬람반군 알샤바브와 함께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테러단체로 부상한 보코하람은 알샤바브에서 훈련받은 무장대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알카에다와 연계된 보코하람과 그 분파인 안사루를 테러집단으로 공식 규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뿌리 뽑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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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보르노 등 북동부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습 등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보코하람 척결에 나섰지만 같은 해 10월부터 다마투루 등지에서 보코하람의 반격이 잇따르면서 크게 위신이 깎였다.

정부군의 공세에 보코하람은 일시 도시나 마을에서 쫓겨나 삼림지역으로 이동했으나 학교나 도로, 통행 차량 등 손쉬운 목표물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사망설이 돌던 보코하람 최고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지난해 9월 배포된 영상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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