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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드레스 코드'로 中제복 신표준 제시했나

"외교무대선 짙은 색 양복과 신형 중산복, 내부회의선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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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부터 유럽순방 길에 오르며 올해도 왕성한 대외활동을 예고한 상황에서 외교 무대에서 선보인 시 주석의 복장도 화제다.

시 주석의 외교 무대 복장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청 환영 만찬에서 선보인 신형 중산복(中山服)이다.

중산복은 중국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쑨중산(孫中山)이 개발해 애용했던 복장으로, 장제스(蔣介石), 마오쩌둥(毛澤東) 등 대부분 지도자들도 일부 개량된 형태의 중산복을 종종 즐겨 입었다.

그러나 중산복이 갖는 강한 정치색과 낡은 이미지 때문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외국 국왕과의 정식 만찬에서 입는 예복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시 주석이 이번에 만찬에서 선보인 중산복은 그런 점들을 고려해 정식 예복 형태로 개량한 것이다.

중국 구이양만보(貴陽晩報)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기존 중산복 상의에 달렸던 상단의 큰 호주머니 두 개 중 우측 주머니를 아예 없앴고, 좌측 주머니에는 민족적 색채가 담긴 장식품을 배치했다.

하단의 호주머니 두 개는 잘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이 신문은 14일 "이 부분이 기존 중산복과 시 주석이 입은 신형 중산복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이런 복장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입었던 민족적 복장과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등의 외교 무대에서는 짙은 색의 양복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찾아 처음 국왕과 대면했을 때에도 양복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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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들의 주류 복장이 양복으로 바뀐 것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와 깊은 연관이 있다.

후 전 총서기는 1983년 선전(深천<土+川>) 특구 시찰 당시 "특구 간부들은 옷을 잘 입어야 한다.

양복을 입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1953년에 꽃무늬가 들어가 있는 옷도 입었다"고 강조한 이래 중국 관료들 사이에서 양복은 일반적인 제복이 됐다.

시 주석은 그러나 당·정 내부회의나 각종 시찰과정에서는 짙은 색의 점퍼를 걸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는 대내 활동에서는 '점퍼 복장'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 각 지방정부의 성(省)·시(市) 지도자들이 점퍼를 걸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구이양만보는 국내 회의에서는 점퍼를 걸치면서도 국제무대에서는 짙은 색 양복을 입고, 만찬에서는 신형 중산복을 입는 시 주석이 중국 공직사회에 '제복의 신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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