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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수도권의 '비다운 비'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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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도 보름 가까이 지났지만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비가 너무 적게 내려 걱정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비가 내렸지만 비구름의 중심은 대부분 남부에 치우지면서 중부의 비는 늘 오는 듯 마는 듯 지나버렸는데요. 봄비가 공기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  먼지가 가득한 뿌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처럼 비는 자주 내리지만 강수량이 적어 걱정하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기록을 볼까요?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비나 눈이 내린 날은 모두 33일입니다. 그러니까 사흘에 한 번 꼴로 강수현상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결코 적은 횟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강수량의 총 합은 겨우 36.9mm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평균 강수량이 1mm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그나마 2월 1일에 11mm의 비가 내린 뒤로는 5mm가 넘는 비가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산을 쓴 기억은 있는데 비를 맞은 기억은 별로 없는 것이죠.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의 강수량이 모두 적습니다. 인천 33.9mm, 수원 38.8mm, 강화는 21.5mm에 머물고 있습니다. 평년값과 비교하면 3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에 강원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고 이 눈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강물이 바짝 마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방들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원영동은 겨울에 내린 큰 눈으로 강수량이 많습니다. 강릉의 경우 306.8mm로 서울의 열 배 가까운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속초도 283.4mm나 됩니다. 대관령의 강수량도 204.6mm로 200mm를 넘어섰습니다.

남부지방에도 강원영동보다는 못하지만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대구 123.7mm, 광주 132.7mm, 부산은 202m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충청지방의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수도권의 2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렇게 수도권의 강수량이 적은 것일까요? 가장 큰 원인은 비를 몰고 오는 저기압의 중심이 대부분 남쪽으로 치우쳐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북부의 건조한 날씨도 하나의 원인인데요. 제대로 된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어 비구름이 우리나라 중북부를 지나더라도 굵은 빗줄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 봄 황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발달한 저기압이 중국 북부를 지나면서 많은 모래먼지를 퍼 올려야 강한 황사가 발생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죠. 설사 황사가 발생해도 강한 북서풍이 불지 않기 때문에 이 황사가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나와 있습니다. 기상청은 주 중반 이후 그러니까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올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비구름의 중심은 남해를 지날 것으로 보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많은 강수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강수량이 적더라도 비가 자주 내리면 아주 비가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여러 면에서 좋습니다. 밭작물이나 식물이 바짝 마르지 않아서 좋고, 적은 양이라도 지하수로 스며들 수 있어 다행인 것이죠.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4월 말까지 50mm안팎의 비가 시원스럽게 내리지 않으면 수도권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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