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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의 생존법은 전투기 같은 비행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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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채로 가만히 앉아있는 파리를 잡으려 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이유는 뭘까.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이 물음에 대해 초파리의 일종인 제주흑점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들이 전투기와 같은 뛰어난 방향전환 비행능력을 갖춰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BBC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은 초파리들을 원통형 실험상자 안에 집어넣고 포식자가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3대의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이들의 날개와 몸체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습니다.

관찰 결과 초파리들은 위험을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날개의 각도를 바꿔 마치 전투기처럼 한쪽 방향으로 비행하다 다른 방향으로 급속히 몸을 틀어 초고속으로 비행했습니다.

초파리들은 이런 비행 중에 몸의 방향을 거의 90도 각도까지 바꾸면서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초파리들은 위험을 감지하면 사람들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보다 50배나 빠른 100분의 1초도 안 되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시간에 비행코스를 바꾸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파리들은 평상시에 초당 200번의 날갯짓을 하지만 거의 단 한 번의 날갯짓으로 위협적인 자극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는 자세를 취한 뒤 계속 속력을 높인다"면서 제주흑점초파리는 참깨만한 크기지만 매우 뛰어난 시각능력을 갖고 있어 포식자로 가득한 세계를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워싱턴대 생물학과의 마이클 디킨슨 교수는 AFP통신에 "파리의 뇌는 매우 짧은 시간에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또 위험을 잘 피하려고 어떻게 비행을 해야하는지 등을 정교하게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인 '네이처' 11일자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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