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지난해 7월부터 장악해 온 동부의 주요 석유수출항 4곳에 대한 관할권을 중앙정부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고 리비아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중앙정부 관리와 동부의 반군 지도자 이브라힘 자트란 양측은 전날 밤 협의를 거쳐 주요 6개 조항에 동의한다고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8개월간 이어진 동부 지역의 석유 수출항 통제권을 둘러싼 리비아 정부와 반군의 갈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법무부도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그동안 정부의 석유 판매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리비아 국영통신 LANA에 따르면 동부의 주와이티나와 알하리가 석유수출항 2곳은 즉시 봉쇄가 해제되며 라스 라누프와 시드라 수출항 2곳은 2~4주 내로 관할권이 정부로 이양될 예정이다.
리비아는 지난 8개월간 반군의 동부 석유수출항의 봉쇄로 140억 달러 상당의 재정 손실을 보았다.
이번 합의는 리비아 당국이 최근 동부 수출항에서 북한 인공기를 달고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 '모닝글로리호'에 탑승했던 반군 3명을 석방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반군은 동부의 핵심 석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하던 중 지난달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모닝글로리호에 원유 선적을 강행했다.
원유를 실은 뒤 리비아 영해를 빠져나간 모닝글로리호는 이후 지중해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에 나포됐다.
리비아 당국은 모닝글로리호가 수도 트리폴리로 압송된 직후 이 배에 타고 있던 반군 무장대원 3명을 체포했다가 반군과 협상 끝에 나중에 풀어줬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항구를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세력은 작년부터 리비아 중앙 정부에 자치권과 석유 수입 배분을 줄곧 요구해 왔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