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5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가운데 22개교가 올해 신입생 정원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회통합전형 자격 요건을 강화한 게 주요 원인이 됐다고 보고 교육부에 개선 방안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사회통합전형은 옛 사회적 배려대상자전형입니다.
서울 시내 25개 자사고 가운데 올해 입학전형에서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학교는 이화여고, 한가람고, 하나고 등 3곳에 불과했습니다.
우신고 충원율이 57.1%로 가장 낮았고, 경문고 74.9%, 중동고 83.8%, 미림여고 84.0%, 세화고·세화여고 각 84.5%, 휘문고 84.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어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시내 6개 외고 중 대일외고를 제외한 5개교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들 학교가 정원만큼의 신입생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 여파로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이 소득 8분위 이하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크게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자사고 일반전형 충원율은 25개교 평균 97.9%였지만, 사회통합전형은 절반가량인 49.2%에 그쳤습니다.
특히 미림여고와 선덕고, 세화고 등은 충원율이 20%대에 불과했습니다.
사회통합전형 정원이 10명이라면 실제로는 2∼3명만 들어온 셈입니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사회통합전형 기준이 까다로워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했다고 반발하자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 완화, 모집정원 감축, 미충원 인원을 일반 학생으로 충원하는 방안 등을 건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자격요건을 강화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사회통합전형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들이 사회통합전형으로 학생을 뽑으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3년 연속 정원 미달인 자사고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처가 나올 전망입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014학년도 입학전형 특별장학을 시행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자사고 중 3년 연속 미달 학교는 학급 수 감축, 일반고로의 전환 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자사고 1곳이 학급 수 감축을 신청해 받아들이기도 했다며 수년간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는 학교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