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일본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이 수만 명에 달하는 강제징용자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경화시보 등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내일부터 징용 노동자 3만 4천282명의 명단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자료는 1950년대 중국인노동자 조사에 참가했던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당시 천쿤왕이라는 이름의 화교에게 비밀리에 제공했던 외무성 보고서와 관련 자료를 복원한 것입니다.
천 씨는 지난해 9월 수십 년 동안 보관해온 자료들을 항일전쟁기념관 측에 기증했습니다.
일제는 중일전쟁 시기 중국에서 169차례에 걸쳐 3만 8천935명의 노동자를 자국으로 데려갔지만 일본정부는 이후 외무성의 문서원본들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일전쟁기념관은 이 문서들을 일제가 모두 135개 사업장에서 중국인을 노예로 부렸고 105개 사업장에 소속된 중국인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강제로 끌려왔다는 점 등이 기록돼 있다며 강제징용의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항일전쟁기념관 측이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에는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 이름과 출신지, 특정 작업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수 등이 포함됐습니다.
영토 분쟁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박물관과 기록보관소 등에 보관된 옛 문서들을 본격적으로 공개하며 일제의 과거 만행을 국제사회에 잇따라 폭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