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 중인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3일 유엔의 국내 정치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정부 시위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이날 지지자 2천여 명을 이끌고 외무부 청사로 몰려가 국내 정치에 유엔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외무장관은 지난 2월 반정부 시위 사태로 폭력사태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도움과 조언을 요청했다.
또 집권 푸어 타이당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실시된 조기총선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자 이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편지를 반 총장에게 보냈다.
제1 야당인 민주당 출신인 수텝 전 부총리는 반 총장을 국내 정치 갈등에 개입하게 하려는 수라퐁 장관의 계획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며 외무부 사무차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또 외무부 직원들에게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에 협조하지 말고 현 정부를 퇴진시키기 위한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 방콕 시내 교통요지와 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시위를 공식적으로 끝내고 대형 공원으로 시위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시위대는 수시로 정부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당수 중앙정부 공무원들이 아직 청사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수라퐁 장관이 반 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반정부 진영뿐 아니라 외무부 내부, 언론, 학계 등에서도 국가 이미지를 손상할 수 있다며 반대 여론이 제기됐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