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한수진/사회자:
최근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대해서 우리 군은 북한이 만든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 방공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사용하기에는 무인항공기가 너무 조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무인항공기 관련한 여러 가지 쟁점,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발견된 무인 항공기, 어떤 종류이고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까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무인항공기는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으로 움직이거나 아니면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서 비행하는 이런 항공기인데. 정찰에서부터 폭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비행기를 일컫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난 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2가지가 있는데요. 파주에서 발견된 것은 갈매기 형태로 생겨서 길이가 1.43m이고 폭이 1.9m크기이고요. 무게는 한 15kg정도 됩니다. 그리고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은 북한의 NLL포격 도발 직후에 발견이 되었는데 폭은 2.45m이고 길이는 1.83m이고 무게는 12.7kg으로 파주에서 발견된 것 보다 작은 형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발견된 무인항공기, 북한이 만든 것으로 이렇게 잠정 결론이 난 상태인데요. 근거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우선 북한에서 무인타격기라고 해서 지난 2012년 4월 대규모 퍼레이드 때 공개가 된 이런 무인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정찰이 아니고 목표를 향해 날아가서 자폭을 하는 이러한 공격기였는데. 이것이 하늘색 바탕에 흰 구름무늬로 위장을 했습니다. 우리가 하늘을 쳐다봤을 때 잘 안보이도록 그렇게 페인트를 칠한 것인데. 이번에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것이 이와 똑같은 색채를 갖고 있었고요.
두 번째로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새겨진 글자가 발견이 되었다는 것인데.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 뒤편에 보면 ‘기용날자’, ‘사용 준비 날자’, ‘날짜’가 아니라 ‘날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는 날짜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북한은 '날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그래서 이런 몇 가지 점에서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본다, 라고 군에서는 추정을 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회수용 낙하산이 있다는 것, 이것도 하나의 근거가 되나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우리 민간에서 쓰는 무인기의 경우는 보통 바퀴가 달려있어서 바퀴로 착륙하는데. 군에서 쓰는 것은 낙하산을 씁니다. 그런데 낙하산의 경우는 북한군만 쓰는 것이 아니고 우리 군에서도 쓰기 때문에 이것이 군용이다, 민간용이다, 라는 것을 판단하는 근거이지, 이 자체로 보면 북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는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것은 경로 추측이 가능하다던데요.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보도가 있어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파주에서 발견된 것들 사진을 복원해보니까 파주 인근에서부터 사진이 찍혀서, 청와대 바로 위 상공을 비행한 뒤 북한으로 복귀하다가 이렇게 추락한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는데요. 파주에서 발진한 것은 발진 때부터 우리 레이더에 잡히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백령도의 경우는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까 우리 조기 경보기하고 다른 레이더에 일부 포착이 되었던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파주는 이런 비행경로 등을 통해서 나중에 군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인항공기라는 것이 레이더에 잡힐 수는 있는 건가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원래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는 레이더에 잡히는데. 보통 3m이하 크기, 작은 것들은 잘 잡히지 않고요. 그리고 잡혀도 새 떼나 이런 걸로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두 개 다 3m이하 크기 아닙니까. 작다보니까 굉장히 레이더로 잡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미군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나, 드론 같은 걸 보면, 이번 것은 너무 조잡한 게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어요. 이런 수준의 무인정찰기를 군에서 정말 활용할 수 있는 걸까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야, 군에서 쓰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 아니냐”, “민간 동호회에서 만든 거다” 이런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런 것들을 아주 값싼 비용으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보면 우리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캐논 550D DSLR’ 카메라를 쓰지 않았습니까. 시중에서 4~5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건데.
문제는 이러한 무인기에 북한이 폭발물을 실을 경우, 약 1kg 안팎 고성능 폭약을 실을 수 있는데. 큰 파괴력을 갖지는 않지만 떨어지면 민간이나 군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거죠. 수류탄이 100년 넘은 무기이지만, 초보적인 무기이지만 터지면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리 초보적인 무기라도 여기에 폭발물이 실려서 터지면 우리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되고요. 특히 화학무기를 실어서 보낼 경우 상당히 위협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시설이나 인명 피해를 노리고 폭발물을 장착한다면 정확도 면에서는 어떻습니까?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보통 미국에서 쓰는 무인공격기 같은 경우는 원격, 눈으로 보면서 조준해서 쏘기 때문에 굉장히 정확합니다. 미사일을 장착하기 때문에 정확한데. 북한의 경우는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고요. 이번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만약 폭발물을 실어서 테러용도로 썼을 때 위협적일 수 있지만, 정확도 면에서는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 가다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준력이) 떨어질 수 있고요.
특히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탄 차량도 공격할 수 있다는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것은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려면 이동하는 목표물을 북한 내에서 눈으로 보면서 정확하게 조준해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능력을 북한이 가지고 있지 않고요. 특히 이번 무인기의 경우는 그러한 장비나 이런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는, 사전에 입력되어 있는 시설물을 타격할 수는 있지만, 이동 목표물을 공격할 능력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실제 북한군이 사용하는 무인항공기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 군과 비교해서 설명해주시면?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우리 군이 질적인 면에서는 10년 이상 앞서있다고 볼 수 있죠. 이번에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는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비행한 뒤에 회수해서 사진 등을 회수하는 방식인데. 우리 군에서 쓰는 송골매라든지 이런 무인기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우리 지상 기지에서 앉아서 북한군의 움직임이라든지 이런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 무인기가 상당히 앞서있다고 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무인항공기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알아준다면서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네,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서있고요. 우리 무인기의 경우는 이러한 일부 기술 이전도 받고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도 있고 해서 세계적으로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발견된 것은 실제로 북한군이 사용하는 무인항공기 수준에 비하면 거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가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이번에 발견된 것이 사실은 북한군이 일선에서 쓰고 있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은 방현 무인기라고 해서, 중국에서 90년대 초반에 수입한 것을 개조한 형태인데. 사단급 일선 부대에서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파주에서 발견된 것은 그 동안 알려진 적이 전혀 없는 그런 무인기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청와대라든지 우리 주요 시설을 정찰하기 위한 특수 목적으로 개발한 것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인 항공기로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더 정확한 자료를 갖게 되는 건가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물론 요즘은 구글 어스 통해서 굉장히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구글 어스 같은 경우는 해상도가 1m정도 안팎으로 보고 있는데. 무인 항공기의 경우는 좀 더 근접해서 낮은 고도에서 비행을 하면서 찍기 때문에, 이번에 북한의 추락한 무인기는 그 정도 수준은 안 되지만 보통 수십 해상도, 수십 cm급으로 인공위성보다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데. 물론 정찰 위성의 경우는, 미국의 경우는 15cm까지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은 되지 않는 것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이번에 실제 인명피해나 시설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한 불안감이 조성되어 있는데. 북한이 소형 무인항공기 개발, 앞으로도 계속 힘 쓸 거라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조선일보:
네, 이번에 사실은 군 당국에서는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에 그렇게 근접하지도 않았고 사진도 굉장히 흐릿하다, 선명하지 않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청와대 상공을 촬영한 북한 무인기 사진이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걸 보면 예상 외로 선명한 모습이고. 만약 이렇게 청와대 바로 위를 그냥 비행만 한 것이 아니고 자폭 공격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요.
우리가 북한의 ‘비대칭 위협’이라는 표현 많이 쓰지 않습니까. 우리보다 북한이 우세한 분야인데, 그런 것들을 보면 북한이 비용 대 효과 면에서, 돈이 없으니까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걷을 수 있는 이러한 전력에 신경을 많이 썼단 말이죠.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전, 컴퓨터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전이라든지 GPS교란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상당히 많은 힘을,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무인기의 경우도 그런 면에서 북한의 새로운 비대칭 위협, 비대칭 전력으로 부각이 될 것 같고요. 북한이 앞으로도 계속 많은 투자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대해서 우리도 대비가 필요하겠네요. 지금까지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