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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통매각 수준 구조조정 진단에도 1년간 '어물쩍'

전직 임원 "현 회장, 계열사 CP발행 업무 매주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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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천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4만여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동양그룹이 통매각 수준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경영 진단에도 1년 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위현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현재현(65) 동양 회장 등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전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 재무팀 상무는 2011년 8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본부에 전달됐지만 "특별한 구조조정 조치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이 제시한 해당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동양시멘트의 채무 이자가 매출액을 상회하고 당기 순손실이 계속되는 등 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빠져 있었다. 차입금은 매월 5%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그룹의 구조적·만성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매각 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영 진단 후에도 동양그룹은 자산매각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양시멘트와 ㈜동양의 주식 일부를 매각, 215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상무는 또 현 회장이 계열사의 CP 발행과 관련된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계열사가 독자 발행한 것으로 이를 지시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를 부인한 현 회장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는 "2012년에 5개 주요 계열사의 합산 자금수지를 기재한 보고서를 매주 회장에게 보고했다"며 "계열사의 사정으로 CP발행이 어렵다는 내용 등을 보고하면 증권사와 조율하도록 했다. (현 회장 지시가 없이) 단독으로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부실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판매함으로써 개인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3천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계열사에 6천652억원 상당을 부당 지원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와 횡령·배임수재 등 개인비리 혐의도 있다.

현 회장과 범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38)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48)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 등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다음 공판은 내달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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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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