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7개 지점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설정하고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군사적 긴장 수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북쪽 NLL 해상에서부터 연평도 북쪽 북측지역인 대수압도에 이르는 7개 구역입니다.
북한이 서해 NLL 전체 해상에서 동시에 해상사격을 예고했거나 실제 사격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일단 사실상 NLL 전체 해상에서 동시 도발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면서 NLL을 분쟁수역화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에 대응하고 노동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대북제재 움직임에 반발한 조치 등인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군은 북한이 예고한 해상사격이 실제 이뤄지면 포탄이 우리 측 관할수역인 NLL 이남 해상 또는 서북 5개 섬 인근 해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대북 감시와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백령도와 장산곶까지 거리는 17㎞, 연평도와 북측 강령반도 앞바다 섬까지는 12∼13㎞에 불과합니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에 설정된 NLL까지 거리는 2∼3㎞ 내외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8월 9일 서해상으로 117발의 해안포를 사격했으며 이 가운데 10여 발이 백령도 북쪽 NLL 이남 1∼2㎞ 해상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같은해 1월에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의 북한 쪽 해상으로 최대 100여 발의 해안포를 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NLL 남쪽 해상을 자신들의 해상군사수역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예고한 대로 실제 포사격을 가해 포탄이 NLL 이남에 떨어져도 같은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방대학교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올해 3대 안보위협 예측'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NLL을 분쟁 수역으로 공론화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북한을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NLL 해상 7개 구역에서 해상사격을 한다면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NLL에 근접한 해상 7곳이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되어 있어 포탄이 NLL 남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측도 이를 의식한 듯 대남 전화통지문을 통해 해상사격구역 인근 해상에 남측 선박과 함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습니다.
군당국은 북한의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면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타격 응징한다는 방침을 천명한 상황입니다.
만약 북한이 해안포나 방사포의 포신 각도를 조정해 서북 5개 섬 앞바다에 포탄을 떨어뜨리면 우리 군의 대응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만 100여문에 이릅니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NLL 인근 장재도와 무도, 월내도에 연평도 포격 때 동원된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까지 배치했습니다.
이에 우리 군도 백령도와 연평도에 북한의 해안포를 타격하는 스파이크 미사일(사거리 20여㎞)과 K-9 자주포(사거리 40) 등의 정밀타격무기를 다수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서해 NLL은 그야말로 남북 포병전력이 첨예하게 맞서는 '화약고'인 셈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