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날씨가 미친 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기온이 높았던 한 주가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에도 기온은 계속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주말로 갈수록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서서히 날씨가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주 고온현상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 기온이었습니다. 서울은 기상관측 107년 만에 가장 더운 3월로 남게 됐는데요. 동해안 곳곳에서는 낮 기온이 27도를 웃돌면서 여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주 관측사상 가장 높은 3월 기온을 보인 곳은 서울을 포함해 모두 24곳입니다. 속초와 대관령, 춘천과 원주 등 강원도와 서산과 청주 등 충청도, 강화와 이천 등 경기도, 문경과 거제 등 경상도 같은 전국 곳곳에서 이상 고온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기상청 공식관측지점의 20%를 넘는 수준입니다.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인터넷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왔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3월에 여름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두툼한 옷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기온이 25도를 웃도니 여름보다 더 덥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어쩌겠습니까?
사람도 이렇게 이상한데 식물은 어떻겠습니까? 벚꽃이 놀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인데요. 기상청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의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벚꽃이 개화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벚꽃나무는 서울의 공식 관측나무로 이 나무의 꽃이 피면 서울에 벚꽃이 피었다고 발표합니다.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있는 종로의 이 벚꽃나무가 3월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1922년 관측을 시작했으니 9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2002년 4월 2일, 2007년 4월 3일에 꽃을 피운 것이 그동안의 가장 이른 기록이라네요. 여의도의 벚꽃도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는데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벚꽃이 다 질까봐 축제를 준비하는 분들은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교적 쌀쌀했던 지난 3월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고온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기억하기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서울보다는 충청과 남부지방에서 고온현상이 심했는데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기온이 높았습니다.
올해는 3월 하순에 고온현상이 나타났지만 지난해는 초순에 나타났고 정도도 더 심했습니다. 지난해 3월 9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28.2도까지 치솟았고, 대구 26.9도, 대전 26.1도로 각각 3월 관측기온으로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가 다른 점은 지난해의 고온현상은 너무 이르고 그나마 기간도 짧아 일시적인 고온에 머물었다면 올해는 비교적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봄꽃들이 일제히 피기 시작해 느낌이 더 강렬하게 몸에 와 닿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도 고온현상이 이어집니다. 다만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던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는 5도 정도 높을 것으로 보여 그 강도는 지난주에 비해 많이 약해지겠는데요. 그나마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더 낮아져 서서히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가 내린다는 소식은 목요일(3일) 오후에 들릴 가능성이 큰데요. 비가 내리는 지역이 서울 등 중북부에 치우칠 것으로 보이고 강수량은 많지 않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비가 주로 남부에만 내리면서 중부의 강수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이왕 내릴 비면 조금 시원하게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