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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 별' 찾아라…KMT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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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의 고향인 외계행성 KMT 184.05가 실제 존재할 수 있을까.

머지않아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같은 쌍둥이 행성을 찾는 'KMT 넷(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망원경사업센터장은 29일 단양 소백산천문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관측 시설을 다음 달 칠레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관측시설은 천문연이 독자 개발한 1.6m 광시야 광학망원경, 약 3억4천만 화소의 모자이크 전하결합소자(CCD) 카메라로 구성된다.

모자이크 CCD 카메라는 보름달 16개에 해당하는 면적인 4도의 화각을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이다.

칠레 관측 시설은 5월부터 시험관측을 실시하고 6, 7월 중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다.

칠레와 같은 남반구에 있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각각 6월, 8월 관측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연말부터는 3개 지역을 연결해 24시간 수억 개의 외계행성 탐색, 연구를 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지금까지 1천793개의 외계행성이 발견됐지만, 지구처럼 따뜻하면서 질량이 0.5~2배인 지구형 외계행성(웜 테란)이나 질량이 0.1~0.5배인 웜 서브테란은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질량이 2~10배여서 목성처럼 가스 행성일 가능성이 큰 웜 수퍼테란만 14개 발견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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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가 건설될 호주, 칠레, 남아공의 위치를 남극을 중심으로 표시> 천문연은 지상망원경으로 지구형 외계행성을 탐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활용해 지구형 외계행성을 발견할 계획이다.

중력렌즈 현상이란 두 개의 천체가 관측자의 시선 방향에 겹쳐 놓일 때 앞 천체 때문에 뒤 천체의 빛이 휘어져 관측자에게 밝기가 증폭되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렌즈 역할을 하는 앞의 천체가 행성을 거느리고 있을 경우 빛의 밝기 변화는 두 번 이상 밝아지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불규칙한 밝기 변화를 분석하면 렌즈별 A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의 존재를 알 수 있다.

외계행성 탐색, 연구는 우리 태양계 외에 다른 별을 공전하는 행성계가 얼마나 많은지, 지구 외에 생명이 존재할 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도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KMT 넷 망원경으로 외계행성 탐색 외에 지구 접근천체인 소행성의 자전주기, 모양 등을 분석해 지구에 위협이 될 경우를 대비한 기본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은하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해 초신성 폭발 등 별의 진화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천문연은 모의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1천여 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천문연은 현재까지 외계행성 17개를 발견했다.

천문연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해 원격 운영하는 레몬산천문대에서 1.0m 망원경으로 11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고, 국내 최대의 보현산천문대에서 1.8m 망원경으로 4개, 소백산천문대에서 61cm 망원경으로 2개를 발견했다.

천문연은 2008년 국제공동연구로 태양계를 닮은 외계 행성계를 발견했으며 2009년 두 개의 태양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 총괄 책임자이기도 한 박 센터장은 "3주전 거대 마젤란 망원경 제작에 돌입했으며 2018년까지 제작할 예정"이라며 "칠레가 땅을 제공하고 한국, 호주가 10%의 지분을 가지며 미국이 80%의 지분을 갖는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소백산천문대는 1978년 61㎝ 반사망원경을 설치, 우리나라 현대천문학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광전, CCD 관측으로 발전해 온 소백산 천문대는 한국 광학 천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천문연이 해발 1천400m에 있어 죽령 휴게소에서 7㎞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소백산천문대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다.

성언창 소백산천문대장은 "고인돌에서 발견된 북두칠성,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발견된 남두육성 등을 보면 우리나라는 고조선시대부터 천문학을 했다고 본다"며 "을사늑약으로 조선의 관상감이 폐기된 이후 소백산에 최초로 현대 천문대가 건설됐다"고 소개했다.

성 대장은 "단순히 지식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어떻게 갖게 하느냐가 중요하므로 과학도 문화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2차례 SF, 만화, 드라마 작가들을 불러 워크숍을 하는 등 문화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의 고향 행성 이름이 KMT로 시작하는 것도 천문연과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

(단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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