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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론 서바이버', 전쟁 실화의 리얼리티를 살려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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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할리우드 단골 소재다. 멀게는 1,2차 세계대전부터 가깝게는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수많은 소재가 채택됐다. 생(生)과 사)死), 적군과 아군, 이념과 가치의 대립 등을 다루는 전쟁 영화는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폭넓은 감상과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전쟁을 다룬 영화는 픽션도 있었고, 논픽션도 있다. 그러나 실화가 주는 감동은 허구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매력이 있다.

피터 버그 감독의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역시 실화를 소재로 한다. 2005년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 네이비씰 대원들이 동료들과 생존하기 위해 벌인 처절한 사투를 담았다. 당시 작전에서 살아남은 마커스 러트렐 중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중인 네이비씰 대원 마커스(마크 월버그), 마이클(테일러 키취), 대니(에밀 허쉬), 매튜(벤 포스터)는 미군을 사살한 탈레반 부사령관 '샤'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다. 적진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잠복해 있던 중,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 소년 일행에게 정체가 발각된다.

대원들은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 이들을 죽일 것인가, 교전 수칙에 의해 살릴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윤리와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살려 보낸다. 하지만 이들의 선의는 곧 위기가 돼 탈레반의 습격을 받고 일촉즉발의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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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서바이버'는 대규모 전쟁신이 등장하는 영화는 아니다. 네 명의 네이비씰 대원이 수십 명의 탈레반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사투의 과정을 영화는 사실적으로 그렸다.

상황에 따라 톤을 조절한 음향의 사용이 인상적이다. 제작진은 네이비씰 대원들이 아프간 산악 지대에서 통신 두절 속에 벌어진 전투를 100% 재현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정적과 현장 사운드를 활용해 눈앞에서 총알이 튀고 폭탄이 터지는 급박한 전투 장면을 있는 그대로 살려냈다. 또 네이비씰 대원들이 적들의 집요한 공격을 피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임팩트 넘치는 사운드를 사용해 큰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사실적인 전투 장면은 영화에서 30분 이상을 차지하며 전쟁 영화로서의 확실한 강점을 드러낸다. 엄청난 규모의 스케일이나 가공할만한 속도를 자랑하는 대규모 전투신은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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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초반 네이비씰 대원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시시각각 총알과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지만 이 삶이 지옥만은 아니다. 가족과 연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갈 기대에 부풀어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은 동료들이 있다. 전쟁터에서 동료는 곧 가족이다. 이 끈끈한 전우애는 절체절명의 전투 현장에서 나보다 먼저 동료의 안위를 챙기는 밑바탕이 된다.

후반부로 가면 영화는 마커스의 귀환에 초점을 맞춘다. 마커스는 아프가니스탄 한 마을의 전통 '파슈툰왈리'에 의해 극적으로 탈출한다. 이 과정에 펼쳐지는 드라마는 휴머니즘을 강조하기 위해 과도한 감상주의로 치닫는 감이 있다. 이전까지의 묘사가 과장을 배제하고 사실감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기에 톤 변화가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전쟁 실화를 휴머니즘이라는 주제에 기반에 흥미롭게 옮겼다. 전쟁 영화를 단순한 오락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반대로 피하던 관객에게도 전쟁의 참상은 끔찍하지만, 그로 인해 전우애와 사명감 등 다양한 감정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영화로 다가갈 것이다. 4월 3일 개봉, 상영시간 121분, 15세 관람가.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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