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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선거·짝수 해'에만 큰 불?…산림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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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산불 걱정을 덜었던 동해안에 최근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6·4 지방선거가 있어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동해안의 징크스가 있는 해입니다.

특히 최근 동해안에는 섭씨 20도를 넘는 높은 기온에 강풍이 계속되는 데다 건조특보까지 발효하는 등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3박자를 모두 갖춰 산림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강릉, 속초, 고성, 양양, 동해, 삼척 등 동해안 6개 시·군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이 5월까지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는 등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어느 해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24일) 오후 천년고찰 양양 낙산사 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확산하다 소나무와 잡목 등 0.3㏊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큰불로 확산하지 않고 다행히 초기에 진화됐지만, 산림 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동해안산불관리센터의 관계자는 "산불 초기 진화차와 기계화시스템을 운용하는 전문진화대가 즉시 출동해 초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며 "일사불란하게 진화작업을 해 자칫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낙산사에서는 2005년 4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원통보전을 비롯한 15채의 전각과 보물 479호인 동종, 인근 산림 974㏊ 등이 소실됐습니다.

앞서 23일 오후 3시 강릉시 애골길에서 정모(78)씨가 자신의 밭에서 마른 깨를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2천㎡의 산림이 불에 타고 정씨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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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강릉시 송암골길에서 권모(61)씨가 집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 붙어 100㎡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동해안에는 지난 2월 103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최근 고온에 강풍이 불면서 대지가 바짝 말라 건조특보가 내려지는 등 더는 폭설로 말미암은 산불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습니다.

과거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유난히 대형산불이 많았던 징크스가 있어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성 산불이 났던 1996년 4월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해였습니다.

또 강릉 사천 산불이 났던 1998년에는 제2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고성∼경북 울진까지 여의도 면적의 78배나 되는 면적의 백두대간을 초토화했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속초 청대산과 강릉 옥계 산불이 났던 2004년에는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 화재 이후 8년 동안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해안 시·군과 산림 당국은 대형산불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9년 연속 대형산불 없는 해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대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매년 3월 중순부터 운영하던 동해안산불센터를 보름 앞당겨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고 관련 기관과의 산불진화 공조체계도 갖췄습니다.

지난 20일에는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동부지방산림청과 동해안 6개 시·군이 공동으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불방지 패트롤 발대식을 개최했습니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산불감시인력 470명을 입산 주요 지역과 외딴집 등 산불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농산 폐기물 소각 등 부주의에 의한 산불 예방에 적극 나섰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 이경일 청장은 "산불은 산림 연접지역 쓰레기 소각과 입산자 부주의 등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되지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산불발생 시 초기에 진화해 대형산불로 확산하지 않도록 산불관서나 시·군 산불부서, 소방관서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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