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상습적으로 포커게임을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 광주지역 교육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학교 교사의 교장·교감 폭행 사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교사 상습 포커 사건은 '폭행 교사' 사건과 함께 교사들의 자존심과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 것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폭행 교사'가 일부 학생에게 자퇴를 강요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 학교 예산 사용을 놓고 학내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돌고 있어 이 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1일 경영고(옛 전산고) 교사 6명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한달에 1~2차례 상습적으로 식사비나 술값내기 카드놀이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하루 전날만 해도 이 교사들이 금품을 걸지 않고 작년 10월 1차례만 카드놀이를 했다고 했으나 바로 다음날 이들이 상습적으로 포커를 했음이 드러났다.
시 교육청이 봐주기 내지는 감사결과를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식사비나 술값 내기를 했다지만 돈을 건 도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학생과 지역사회의 본이 돼야 할 교사들이 학생이 공부하는 학교에서 포커게임을 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교사들의 상습 포커는 이 학교 A교사의 교장·교감 폭행 사건으로 인해 드러났다.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교사의 교장·교감 폭행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교사가 가담한, 교사들의 포커 카드게임 사실까지도 밝혀졌다.
시교육청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 학교의 문제점들이 양파껍질처럼 드러나고 있다.
지역교육계에선 폭행 사건이 외부에 드러나기 전 이 학교의 일부 학부모가 A교사의 학생지도를 문제삼고 민원을 냈던 부분도 반드시 시교육청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A교사가 학부모에게 자퇴원을 강요하고 "이런 아이는 사회악이다" "학교 졸업해봐야 사회를 좀 먹는 아이"라며 막말을 했다는 주장은 도박이나 폭행과는 또 다른, 교육적인 면에서는 더 큰 충격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특히 폭행 사건과 함께 알려졌던 이 학교 운영과 예산사용을 놓고 학교 내에서 다툼이 자주 있었다는 점도 시교육청이 사실 여부와 책임을 따져야 한다.
이와 함께 공립학교 교사인 A교사가 한 학교에서 16년 이상씩 근무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교원 인사도 드러났다.
보통 교원들은 한 학교에서 4년 근무하면 이른바 만근(滿勤)으로 전보하게 돼 있다.
이에따라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비정상적인 근무행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A교사가 특정교원단체 소속이고 이 학교에서 장기간 근무했다는 점 때문에 학교에서 그동안 이같은 비위를 눈감아 줬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시교육청도 초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사건을 키우고 말았다는 외부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미경 광주전남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 연합 사무국장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학교에서 벌어졌다"며 "단순 폭행이나 도박 조사로 끝내지 말고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구조적인 원인을 밝혀 문제점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