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은 느티나무 4그루가 수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수령 200년이 넘은 고목인데, 죽어서도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황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둘레 7.2m, 수령 250년의 느티나무입니다.
30여 년 전 보호수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말라 죽어 나무 기둥만 남았습니다.
바로 옆 마을을 지켜 온 100년된 느티나무 3그루도 지난해 9월 함께 고사판정을 받았습니다.
[금태수/제천시 고암동 : 여름에는 나무 밑에서 낮잠도 자고 그랬던 곳이에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땔감으로 처분될 뻔했던 이 고목 4그루가 최근 경매를 통해 무려 2천450만 원에 팔렸습니다.
목공예가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한 그루에 600만 원 꼴에 팔린 겁니다.
느티나무 고목은 가공을 하면 용무늬가 나타난다고해 '용목'으로 불리며, 뿌리도 공예가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게 값'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천시는 당초 고사목을 마을에 기증할 방침이었지만 공직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경쟁 입찰했습니다
다만 수백 년 수령의 보호수가 왜 죽었는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성택/제천시 산림보호팀장 : 산림환경연구소에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공문을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땔감으로 사라질 뻔 했던 마을의 수호신, 느티나무가 죽어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