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잡아서 신고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했어요"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무심천변 갈대밭.
친구와 함께 마라톤 행사에 참가했던 청주 모 고교 1학년 이모(16)군은 무심코 갈대밭을 쳐다보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60대 남성이 휴대용 라이터로 갈대밭에 불을 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불을 지른 남성은 황급히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당시 이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던 터라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군은 주저없이 이 남성을 쫓아갔고 50m를 달려가 자전거를 세운뒤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이군에게 붙잡힌 최모(61)씨는 알코올성 치매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당일 병원에서 잠시 외출해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씨는 이곳에 불을 지르기 전 한차례 더 무심천 인근 갈대밭에서 불을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은 인근 1천㎡를 모두 태우고 1시간 30여분만에 진화됐습니다.
이군은 "순간적으로 달아나는 남성을 잡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않았다"며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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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경찰서는 "나이 어린 학생의 적극적인 대처로 범인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며 이군에게 감사장을 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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