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시행되는 유럽의회에 진출하려는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희망이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가 출마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이탈리아에서의 공직 진출이 금지됐으며, 유럽인권재판소에 이를 제소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베를루스코니의 정치 고문인 지오바니 토티는 지난주 베를루스코니가 오는 5월 22-25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토티는 "베를루스코니는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 당의 모든 선거를 이끌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변혁기에 있으며 모든 국가 대표들의 나름대로 공헌을 해야 한다"고 포르차 이탈리아 당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레딩 EU 집행위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통신에 베를루스코니는 유럽의회 선거에 나올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해했다.
레딩 집행위원은 "개별 국가 차원의 법률까지 언급할 필요없이 EU 법규 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이후 상원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77세의 고령이라 교도소에서 복역하지는 않고 1년 동안 사회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현재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여서 지난 몇 달 동안 다른 EU 국가들을 방문하지 못했다.
또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