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임을 시사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안보리에서 북한인권보고서 통과를 거부권을 통해 저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인권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하고 인권 문제를 핑계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건설적인 대화로서 인권 영역의 이견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완화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건설적인 노력을 통해 이런 추세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훙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국제사회가 인권 문제로 북한을 비난하고 북한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것이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인권보고서를 발표한 데 대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습니다.
또 조사위가 중국에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근거 없는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안보리에서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현지시간 어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는 서세평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북한인권보고서를 둘러싼 공방 과정에서 항의해 퇴장하는 등 첨예한 대결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