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을 세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유모차 판매사기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질러 온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용 TV·오디오 설치회사 직원이던 장모(33)씨와 임모(43)씨는 2013년 2월부터 유령법인을 세워 대포통장, 대포폰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신용이 나빠도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서 받은 주민등록증 사본,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등으로 유령법인 12개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120개, 대포폰 14개를 개설했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대출사기단에 개당 50만원, 휴대전화기는 기종에 따라 50~65만원, 유심 칩은 25만원에 각각 팔았습니다.
손쉽게 8천만원을 벌었습니다.
이들에게 인감증명서, 도장 등을 건넨 수십 명은 대출은커녕, 자기들의 명의가 사용된 법인과 대포통장 등이 각종 범죄에 이용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의 불법 행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3년 11월 자신들이 낸 허위 대출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모(37)씨의 개인정보로 인터넷 쇼핑몰을 차렸습니다.
"해외 명품 유모차를 직구로 구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팝니다. 100대 한정"이란 광고를 인터넷에 냈습니다.
시중에서 139만원가량 하는 S유모차를 75만원에 판다고 미끼로 내걸었습니다.
창원시 의창구청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신용카드 결제대행 서비스까지 도입, 주부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출산을 앞둔 구모(33·여)씨 등 주부 50여명이 3천100만원을 송금했지만 모두 사기를 당했습니다.
두 사람은 또 정수기·공기청정기를 법인 명의로 빌린 뒤 빼돌려 거액을 챙겻습니다.
가계약금만 주고 법인 사무실을 임시로 몇 개월 빌린 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50대를 렌털회사 3곳으로부터 빌렸습니다.
이어 곧바로 사무실을 폐쇄해 종적을 감췄습니다. 빌린 정수기, 공기청정기는 인터넷 중고나라 등에 팔아넘겼습니다.
안정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렌털회사는 법인이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빌리면 대당 10~15만원씩을 현금으로 돌려주는데 이 돈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또 6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대포폰을 30대나 갖고 다니며 수시로 바꿔 사용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과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승용차도 대포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총괄부장, 과장 등 가짜 직함을 사용하며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아르바이트생들을 내세워 사업했습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8일 장씨와 임씨를 사기·개인정보 보호법·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