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양국이 거의 비슷한 시점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중국 베이징에서 각각 정상회담과 '퍼스트레이디 회동'이라는 이색적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어서 베이징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합니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두 딸인 사샤, 말리아와 모친인 메리언 로빈슨 등과 함께 이달 20∼26일 중국을 방문해 수도 베이징과 시안, 청두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미셸 여사는 방문기간 시 주석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미셸 여사가 펑 여사의 요청으로 방중할 예정이라며 두 퍼스트레이디가 별도 회담도 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두 퍼스트레이디의 회동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셸 여사의 방중 기간 초반인 20∼2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시점과 겹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중국 언론들은 미셸 여사의 이번 방중이 지난해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두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무산된 것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지난해 6월 시 주석이 펑 여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랜즈를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했을 때 미셸 여사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회담에 참석하지 않아 다양한 관측을 낳은 바 있습니다.
미셸 여사는 당시 펑 여사에게 편지를 보내 멀지 않은 시기에 딸들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셸 여사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학과 고교 등을 찾아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미국 영부인의 단독 방중에 의미를 부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은 중·미가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양국 간 이해를 증진하고 우의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G2'(주요 2개국)가 수천 ㎞의 거리를 두고 각각 정상회담과 퍼스트레이디 회동을 거의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국이 치밀하게 '기획'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과 네덜란드 사이의 비행거리는 대략 8천㎞ 안팎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