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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외부 전시에 나선 간송미술관…파격 행보

1조 원 가치 지닌 훈민정음 해례본 외부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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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한국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사립 미술관인 간송 미술관이 온라인에 이어서 최초로 외부 전시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그 흔한 홈페이지도 없고, 1년에 2번 있는 무료전시를 보기 위해서 반나절 줄서기도 감내해야 했던 꼿꼿한 선비를 닮은 간송 미술관. 그 우직한 고집을 꺾고 대중 곁으로 다가선 이유 한 번 알아보도록 하죠. 설립자이신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손자이시죠.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인건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간송 미술관 뭐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소개 한 번 해주세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 미술관은 간송 전형필 선생께서 일제 강점기에 파괴되고 유출되는 우리 문화재들을 보고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1938년 지금의 성북구 성북동에 설립하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 보화각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간송께서 1962년에 타계하신 후 1966년에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설립되고 또 1970년 간송 미술관으로 개칭돼서 지금까지 우리 문화재 보존과 연구, 전시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송 미술관은 희귀 문화재가 엄청나게 많은 걸로도 유명한데 말이죠.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문화재 모으는 것 참 쉽지 않으셨을 텐데 간송 선생께서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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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우리 문화재들을 일제 강점기 때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민족 독립에 대한 강한 믿음과 의지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집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인 토대가 필요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간송 혼자만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 거고요. 위창 오세창 선생님 이라든지 주변에 많은 분들이 간송의 뜻에 공감해서 함께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 재산을 바쳐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3월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간송 미술관 역사상 최초의 외부 전시가 된다는데 맞습니까?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네, 맞습니다. 한국의 국보전이라는 타이틀로, 미국과 유럽에서 1950~60년대에 열렸던 국가적인 차원의 해외 전시, 그리고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특별전들에 일부 유물이 대여된 적은 있었지만 간송 미술관이 주도하는 외부전시는 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까지 공개 전시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아시다시피 박물관, 미술관의 고유 기능에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수집, 보전, 연구, 그리고 전시 등인데요. 지금까지는 순수 사립 미술관으로서의 역량의 한계 때문에 일단은 보전과 연구에 중점을 두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최근에 온라인 간송 문화전도 그렇고 이번 외부 전시도 그렇고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로 볼 수 있겠네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파격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시다시피 간송 미술관은 1971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한 43년 동안 봄, 가을 매년 두 차례 씩 공개 전시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전시를 해오다보니까 민족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 지난 6~7년 동안의 변화가 지난 한 30여 년의 변화보다 훨씬 컸다고 할 정도로 우리 문화, 그리고 우리 문화재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의 변화 속에서 저희가 간송의 유지를 보다 잘 실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긴 고민을 한 끝에 오랫동안 계획해오던 간송 미술관의 재단 법인화를 이루었고 작년에 새로 출범한 간송 문화재단의 첫 목표는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려 우리 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일깨우는 겁니다. 이번에 온라인 전시회라든지 외부 전시회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기획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런 변화가 참 한국미술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이번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특별전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예전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DDP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 2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3월 21일부터 진행이 될 예정인데요. 1부 전시회 주제는, 간송께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신 주요 일화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예를 들어서 경성 미술 구락부에서 일본 야마나카 상회와의 경쟁을 통해서 국보 제 294호인 초충문 병(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을 지켜내신 이야기라든지, 또 일제 우리말 말살 정책에 맞서서 국보 제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수집하신 이야기 등이 100여점 정도의 유물을 통해서 전시됩니다. 또 7월부터 시작할 2부 전시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라든지, 또 고구려 불상 같은, 정확한 수집담이 전해지지는 않지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뛰어남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간송 수장품의 대표작 100여점을 장르별로 전시할 계획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무국장께서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이건 꼭 봐야 한다는 것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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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역사적인 가치나 의미로는 훈민정음 해례본 일 것이고요. 그리고 대중적이고 시각적인 관심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유물은 국보 제 135호 혜원 전신첩의 풍속화 같은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위 뭐 1조원의 가치를 가졌다. 훈민정음 해례본 두고 그런 이야기 하고 있죠. 그런데 그 훈민정음 해례본은 어떻게 구하신 거예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훈민정음을 구하신 에피소드도 상당히 좀 복잡하긴 한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천태산이라고 불리던 김태준 이라는 국문학자가 있었습니다. 이분의 제자인 이용준 씨의 처가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가전되어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이거를 팔려고 내놨을 때, 간송께서 주로 사용하셨던 이순황이라는 거간을 통해서 연결이 되었는데 사실 그 당시에 아무리 비싼 고서라고 해도 100원 정도에 거래가 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김태준 천태산이 간송께 와서, 이거를 한 1천 원 정도에 구입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간송께서, 1만 1천 원을 주면서, “책값으로는 1만 원, 그리고 사례비로서는 1천 원을 드리겠다. 꼭, 반드시 이 책은 가지고 오셔야 된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구입을 하셨습니다. 사실 그 당시가 우리 문화 말살정책, 특히 우리말 말살정책을 펴고 창씨개명을 시도하던 때였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의 조선 총독부 로서는 어떻게든 훈민정음의 존재가 만약 밝혀진다면 이걸 어떻게든 뺏어서 없애버려야 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주어서라도 어떻게든 한글의 창제원리가 적혀있는 훈민정음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그렇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빨리 손을 써야 한다, 꼭 지켜내야 한다, 이런 뜻이었군요. 그런데 당시에 1만 1천원이라고 하셨죠. 얼마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나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당시에 기와집 한 채가 1천 원 정도 하던 때 이었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1만 원 하면 엄청난 돈이네요. 웬만한 사람 평생 손에 쥐기도 힘든 그런 엄청난 돈을 주고 지켜내신 거죠. 그렇죠.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대형포털과 연계한 온라인 간송 문화전도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온라인 전시는 어떤 점에 주목해서 감상하면 좋을까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온라인 전시에서는 이번에 출품될 유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제공되니까요. 실제 전시 관람 전에 살펴보면 전시 관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지금 소장 작품의 규모나 가치 또 관람객들의 숫자를 고려하면 더 넓고 좋은 전시장을 지어주겠다, 이렇게 나설만한 지자체나 기업체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고집스럽게 비영리법인, 간송 미술재단을 출범시켰는데 말이죠. 외부지원에 기대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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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일단은 대가가 없는 지원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또 한 군데서 큰 도움을 받게 되면 단체에서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 영향력이 간송의 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고 우리 재단을 운영함에 있어서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단이 출범하면서 후원회 발족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보다 분들과 많은 단체들에게서 십시일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후원회 발족도 준비하고 계시다는 소식 알 수 있었네요. 간송 미술관의 앞으로의 모습, 향후 계획,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전인건 사무국장 / 간송미술문화재단:

일단은 이제부터 3년간 다양한 기획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DDP같은 경우는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 디자인 재단과 함께 공동협력관계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데 DDP에서는 앞으로 국내외 미술관이라든지, 박물관이라든가 교류전, 그리고 현대미술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많이 다른 종류와 관점의 전시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송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간송 미술관의 상설전시관 신축입니다. 그리고 또 다양한 지자체들과 함께 지금 서울, 경기권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 시설이라든지 혜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교육과 전시 중심의 지역분관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부터는 변화되는 모습 저희가 더 기대를 많이 해 보겠습니다. 멋진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인건 사무국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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