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세 상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 뜯어내고 협박을 일삼은 상가 관리단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한 것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의 한 상가입니다.
이 상가에서 일하는 영세 상인 70여 명은 상가 관리단에 매달 5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씩을 내야 했습니다.
시설 이용료와 영업보호비 명목인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2천만 원에 달합니다.
관리단은 또 상인들이 돈을 제때 주지 않거나 운영에 이의를 제기하면 경비원들을 동원해 협박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피해 상인 : 양복 입고 와서 조직폭력배 같이 겁주고 대들고 그러면 더 심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돈 빌려서 줬어요.]
피해자들은 노점상과 보험영업사원, 야쿠르트 판매원 등 무점포 영세상인들로 관리단의 보복이 두려워 수년 동안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탁기주/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관리단이라는 게 상당히 우월적 지위였고 특히 무점포 영세 상인 같으면 생존하고 관계도 있고 사람들이 두려워서 신고를 기피했습니다.]
상가 관리단은 이 밖에도 10억 원 상당의 냉난방 공사를 하면서 하지도 않은 6천8백만 원의 공사비를 빼돌리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관리단 전 상무 62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회장 72살 이 모 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