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는 러시아 편입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치안 부재의 혼란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진단했습니다.
BBC는 크림반도 전역에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기를 든 세력의 도로 차단과 검문 활동이 강화돼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크림반도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손을 떠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BBC는 남쪽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자치공화국 수도인 심페로폴로 이동하는 동안 친러시아 무장 대원들이 지키는 검문소를 거쳐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곳곳에서 불시에 펼쳐지는 삼엄한 검문 활동은 자치공화국에 투항한 우크라이나 경찰을 비롯해 무장군인과 군복차림의 자경 대원의 통제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의 잠입 차단이 검문의 목적으로 서쪽에서부터 오는 우크라이나 주민의 크림반도 진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한 자경대원은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으로부터 지켜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러시아에서 왔다"며 자신의 활동은 정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세르비아 군복 차림의 다른 대원은 러시아 정교를 믿는 이웃을 도우러 왔다고 말했지만, 유고내전 등에 출몰했던 용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또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내건 치안 통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BBC는 다수 러시아계 주민의 민심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러시아 귀속 절차가 본격화하면 소수파 주민의 크림반도 탈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러시아 귀속절차와 관련해 오는 16일 주민투표에서 귀속안이 통과되면 3월 말까지 후속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