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터키의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서 2명이 숨지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집권당 비리로 혼란에 빠진 터키 정국은 시위 격화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총리는 야당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시위를 선동한다고 비난했고,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은 오히려 집권당이 선거를 앞두고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선동을 꾸미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계에서는 오는 30일 치르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 이스탄불 옥메이다느 지역에서 주민들과 시위대가 충돌해 주민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양측이 싸움을 벌이다가 시위대 측에서 쏜 총에 맞은 2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그제 숨진 베르킨 엘반 군이 살던 동네로 어제 이곳에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동부 툰젤리에서는 어젯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1명이 동료가 쏜 최루탄으로 심장 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시위는 장례식이 치러진 이스탄불을 포함해 수도 앙카라와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 전국 약 30개 도시에서 벌어졌으며 경찰은 고무탄과 물대포, 최루탄 등을 쏘며 강경 진압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대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지부와 선거 사무소를 부수거나 불을 질렀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를 '살인자'라고 비판하는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엘반 군의 아버지는 CNN 방송에 출연해 경찰이 아들에 최루탄을 쏜 경찰관을 밝혀 처벌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에르도안 총리가 지시했다면 1시간 만에 찾아냈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